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신지예씨가 국민의힘에 들어갔다. 그러며 처음 내건 이유는 여성차별과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 후 다시 나온 신지예의 변은, 이재명이 조카를 변론한 걸 문제삼으며 국민의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레파토리는 직전에 국힘에 들어간 이수정 교수와 동일하다.

나는 이 말이 대단히 기만적이고 최악이라고 느낀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민주당은 차별금지법에 어떤 의지도 없고 이에 분노한다"고 말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격이다. 앞의 비판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서, 그것이 뒤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둘은 완전히 충돌한다. 국민의힘은 바로 얼마 전에, n번방방지법을 결사 반대하겠다고(윤석열과 이준석 모두) 강하게 말한 정당이다(이수정 교수 역시 이에 동의했다). 앞의 이유가 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는데, 그걸 이유라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기만적일 뿐만 아니라 비겁하고 최악이다.

차라리 다른 비겁한 이유를 말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2021/12/20 19:28 2021/12/20 19:28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 원전에 찬성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 조롱하는 말로 그렇게 원전이 좋으면 너네 집 옆에 설치해라, 혹은 강남에 설치해라라는 반응이 있다. 이런 조롱은 현실성 없는 조롱, 비아냥으로 독해되기도 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많은 발전소는 현재 인구가 적은 곳에 건설된다. 심지어 태양열 발전소도 그렇다. 인구가 적은 곳에 건설된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발전소가 있는 곳에서는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을 모두 소비할 수 없으며 그 전력은 송전 시설을 통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전달된다. 그러니까 발전소는 비서울, 비수도권에 설치되고, 그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절대 다수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소비한다. 혹자는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이유가 원전이 서울에서 멀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탄소 저감이 중요한 시대에,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에 어떤 새로운 발전소를 짓느냐를 논하지만(석탄발전소보다는 태양광, 풍력 등) 더 중요한 문제는 발전소를 어디에 짓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

많은 사람이 기억하겠지만, 밀양에 대형 송전탑을 건설하고자 할 때, 동네 주민도 반대했고 나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사람, 인권활동가도 반대했다. 그래서 밀양에 직접 찾아가 반대 시위에 참가한 이들도 주변에 많다. 이것이 핵심이다. 발전소를 짓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렇게 생산한 발전소의 전력을 어떻게 서울로 옮길 것인가? 이제 더 많은 지역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할 것이고, 그 반대는 분명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 송전탑이 설치되는 지역, 생산된 전력을 소비하는 지역이 별도로 존재한다면 이것은 분명 문제가 많은 구조다. 송전탑을 더 이상 건설할 수 없다면, 발전소를 짓는 것도 의미가 없고, 이미 건설한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도 불가능할 수 있다. 그럼 석탄발전이건 원자력이건, 태양광이건 어떤 종류의 발전소를 짓느냐만이 아니라 발전소를 어디에 짓느냐가 더 큰 쟁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너네 집 옆에 원전 지어라, 강남에 지어라 라는 식의 말은 농담이나 조롱이 아니라 현실로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된다. 모든 아파트나 건물의 옥상에는 필수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야 할 것이고, 동네마다 소형모듈원전을 지어 대형 송전탑 없이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렇게 동네마다 발전소를 짓는 것이 대형 송전탑이나 송전 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발생하는 탄소나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물론 이것이 해결책이라거나 환경 문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온전히 믿는 것은 아니다. 내가 환경 전문가는 아니라, 여기저기 오류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저, '원전이 그렇게 좋으면 너네 집 옆에 지어라'라는 말이 비판과 조롱을 담은 의미이지만,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념이 들었을 뿐이다. 발전소 건설, 발전의 종류 등을 좀 더 나의 구체적 현실로 상상하고 싶을 뿐이다.


+
생각난 김에, 내년에는 꼭 태양광 지원 사업을 신청해야겠다. 매년 생각을 하면서도, 꼭 생각나서 찾아보면 신청 기간 전이거나 신청 기간이 지나서 못 했는데...


2021/12/11 16:09 2021/12/11 16:09
01
유튜브 뮤직을 사용한 뒤로 새로운 음악을 많이 알아 가고 있다. 한동안 알던 가수의 음악만 들었는데 덕분에 새로운 음악, 새로운 가수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유튜브 뮤직의 음악 추천은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 듯한데, 매우 놀랍다. 나와 애인님의 음악 취향은 상당히 비슷해서 각자가 듣고 싶은 음악을 켜면 대체로 만족하며 같이 들을 수 있고 각자가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도 상당히 많이 겹친다. 그럼에도 둘의 음악 취향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남들이 들으면 똑같은 취향 같겠지만 해당 영역에서는 상당히 다른 것처럼. 그런데 유튜브 뮤직의  AI는 이 취향 차이를 포착한다. 그래서 내게 추천하는 음악과 애인님에게 추천하는 음악이 같을 때도 있지만 미묘하게 혹은 상당히 다를 때가 많다. 이런 추천 기술은 정말 경이롭지만 나의 취향을 나보다 데이터가더 잘 안다는 사실은 좀 미묘한 기분을 준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 추천 기술을 매우 즐거워하는데, 그 이유는 추천해주는 밴드의 출신 국가의 범위 역시 넓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늘 아침에 들으며 감탄한 밴드는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그룹이고, 지금 듣고 있는 밴드는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그룹이다. 오래전 챙겨 읽었던 음악 잡지에서 주로 추천하는 밴드가 미국이나 영국 중심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때는 얼마나 제한된 방식으로, 특정 국가의 스타일에 편중된 방식으로 음악을 들었나 싶기도 하다. 다른 나라의 밴드 음악 하나 들었다고 나의 음악 취향이 폭넓어지는 것도 아니고, 해당 국가의 음악을 알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의 내가 얼마나 좁았나 싶어서... 아니, 일단 다 떠나서 추천 받은 각 그룹의 음악이 너무 좋다. 그래서 기쁘다.


02
어제 밤 이야기. 유튜브 뮤직의 추천 음악 중 유난히 좋은 밴드가 몇 있어, 어제 밤 음원 스트리밍과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외국 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구매했다. 1차로 여러 밴드를 한번에 결제하고, 직후 앨범을 2장 더 구매했는데... 곧바로 전화가 왔다. 우리카드 부정결제 예방팀... 크크크 전화를 받고 "우리카드..."라는 말에 바로 눈치채고 문제 없는 결제라고 답하며 감사하다고 했는데... 전에도 한 번 우리카드에서 부정결제를 발견하고 먼저 연락을 줘서 덕분에 카드도 바꾸고 부정결제도 막은 이력이 있어, 이번에도 믿음직. 내가 우리카드를 계속 쓴다면 바로 이것 때문이겠지. 다른 카드도 이런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겠지만,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니 더 신뢰가 가는 느낌이다.


03
그나저나 예전에는 음악을 듣고 싶으면 CD를 직수입해서 들었는데(향음악사에서 직구 대행을 해줬다), 이제는 기본적으로 스트리밍으로 듣고 소장하고 싶으면 음원을 구매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가격이 저렴하고 수령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 좋지만... 역시나 좀 아쉬움은 있다. CD를 구하고 싶어도 품절되어 더이상 들을 수 없는 것보다는 좋은 상황이지만.


04
애인님이 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쓴다고 인체공학 키보드를 선물해줬다.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 좀 어색하고 "B / ㅠ"키를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찍던 버릇이 있어 좀 불편하지만, 확실히 손이 편하다. 며칠 쓰지 않았지만, 전에는 종일 노트북 작업을 하면 어깨가 아프도 손목도 아프고 그랬는데 이런 불편이 거의 없다. 대만족.


2021/09/12 17:00 2021/09/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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