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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몸 안을 타고 놀던 글을 썼는데, 무심결에(!) 날려 버렸다. ㅠ_ㅠ
의욕상실로 다시 쓰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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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지난 조교 생활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생활이 잡히고 있다. 몸의 패턴이 생기고 시간을 타고 놀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이번 주가 지나야 되겠지만 그래도 시간을 놀 수 있는 상태가 되어 간다는 것은 좋은 징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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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우울해 지고 있다. 뭐, 특별한 일은 아니다. 흔한 일이라서 딱히 더 적을 만한 일도 아니다. 그래도 그냥 이렇게 적고 있는 것은, 조교 일을 끝내고 玄牝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양볕이 너무도 넓었기 때문이다. 시야를 가리며 몸을 감싸 버린 태양볕에 잠시 방향을 잃어 버렸다. 위치를 잃어 어디로 가야할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어 버렸다. 길 위에 서서 잠시 멈춰버렸다. 어디로 가는 길이었지. 몇 번, 입으로 중얼거리다가 놓친 기억을 찾아 이어 나갔다.
2005/09/05 19:36 2005/09/05 19:36
며칠 전 스노우캣의 그림일기를 보곤 "맞아맞아"를 연발했다.

지난 봄 즈음이었나, 쉬는 시간에 강의실을 이동하던 길에, 넘어질 길이 아니었음에도 넘어졌던 적이 있다. 무릎을 찧었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반응은 "아파~(ㅠ_ㅠ)"가 아니라 "누가 봤음 어쩌지"였다. 그랬기에 재빠르게 일어나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 자리를 종종 걸음으로 떠났다. 그 자리를 떠나서야 아픔에 대한 몸의 반응이 전해져 왔다. 물론 넘어진 그 순간에도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왜 부끄러움 혹은 타인의 시선에 대한 몸의 반응이 더 크게 다가왔을까.

무엇이 자신의 아픔 보다 타인의 시선에 대해 먼저 반응하도록 만든 것일까.
2005/09/03 20:30 2005/09/03 20:30
애초 계획은 오후 즈음(그러니까 12시나 1시 즈음)에 교보에 갈까 했다. 홍익문고엔 책이 없어 교보에까지 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귀차니즘의 승리랄까-_-;; 玄牝에 콕, 박혀 지냈다. 개강하고 처음으로 밖에 안 나가도 되는 날인데 어딘가를 가기 싫었던 것이다. 아마 내일이나 나갈 것 같다. 그러나 내일도 귀찮으면... 그래도 나가야 한다. 잉잉
2005/09/03 19:50 2005/09/0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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