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 유일한 비건 컵라면을 사려고 찾았더니... 다시 한 번 가격에 분노한다.
저 가격이면 같은 용량의 진라면을 4배 더 살 수 있겠다. 아우... 진짜 빡쳐.

애인님은 종종 비건 간식이나 먹거리를 "한입만" 하는 건 진짜 상도도 없고 나쁜 짓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농담이지만 뼈속 깊은 진심이 담긴 말이다. 비건이 아닌 제품의 가격을 생각하고 비건 제품을 이해하면 매우 심각한 잘못이다. 비건이라는 단어 하나 붙은 것만으로 가격이 3~4배는 가볍게 뛴다. 아우 빡쳐. 심지어 비건 제품을 살 때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부리겠다고 비건했나 싶다.

참, 풀무원 두부 크럼블이 비건인(것 같은)데 진짜 맛납니다. 비건 제품을 만들려면 이 정도 맛으로 만들어주세요. 그럼 비싸도 사먹어요. ㅠㅠ 하지만 컵라면 가격은 진짜 빡치네...



2022/01/19 16:05 2022/01/19 16:05
오늘 귀한 기회가 생겨, 퀴어 이론과 퀴어 아카이브 관련해서 토론(?) 혹은 논의를 했다. 별도의 발표자는 아니었고 논평에 가까운 위치여서 준비는 부담이 덜했지만 그럼에도 어떤 부담이 없을 수는 없어 꽤나 긴장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끝나기는 했다.

나의 발표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퀴어 이론 입문이 저자의 관점, 입장, 이론을 배치하는 태도를 매우 중시한다면 정확하게 그런 이유로 퀴어 아카이브와 매우 닮았다는 점이다. 퀴어 이론 입문을 쓴다는 것은 새로운 퀴어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과 같고, 그런 점에서 저자와 퀴어 아키비스트 사이에는 깊은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든 고민은, 퀴어 아카이브 특히 아카이브 개념을 생각보다 어려워한다는 점이었다. 아카이브는 실체가 존재하는 공간이자 기관이지만 동시에 자료를 선별하고 배치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어렵지 않겠지만 이것은 정확하게 퀴어 이론을 생산하는 태도이며, 퀴어나 비슷한 주제로 교육을 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래서 퀴어 아카이브는 하나의 인식론이 될 수도 있지만 매우 익숙한 은유가 될 수도 있다.

아무려나 오늘 발표를 토대로 완성된 글을 고민하게 되는데 어떻게 될랑가...


2022/01/08 19:52 2022/01/08 19:52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매우 건조하다. 집은 습한 것보다 건조한 게 좋긴 하다. 일전에 살았던 집은 반지하였고 습했는데, 그래서 여름이면 화장실이며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활짝 피곤 했다. 그래서 습하기보다 건조한 집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건조해도 지나치게 건조한데, 예를 들어 물을 흠뻑 적신 수건 다섯 장을 잠들기 전에 널어 놓고 자면, 아침에 수건이 말라 비틀어져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냥 말랐다가 아니라, 말라 비틀어졌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서 겨울이면 가습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된다. 예전에는 4리터 용량의 가습기를 두 개를 동시에 돌리기도 했지만 집은 건조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4리터 용량 가습기 2개를 2~3일 돌리는 것은 사막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렇게 가습기 용량을 늘리다 작년에는 16리터 가습기, 9리터 가습기, 총 25리터의 가습기를 사용했다. 그런데 9리터 가습기는 이틀이면 물을 새로 채워야 하고, 16리터 가습기는 사흘이면 물을 새로 채워야 한다. 그러니까 사흘 동안 25리터의 물을 집에 공급하고 있는 셈인데... 문제는 습도가 40을 넘지 못한다는 데 있다. 9리터 가습기는 그냥 계속 나오는 가습기고, 16리터 가습기는 습도를 측정해서 목표 습도에 미달하면 작동하고 목표 습도를 넘어서면 중단하는 제품인데 습도가 40일 때가 별로 없다. 그래서 두 가습기는 계속 작동하고 작동하고 작동해서 사흘 동안 25리터의 물을 뿌려대고 있는데 이 집은 여전히 건조하다.

사실 바닥에 물 25리터를 뿌리면, 아니 하루에 대략 8리터니까, 이를 바닥에 쏟는다면 그건 대형 사건에 해당할 텐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하루 8리터 정도의 급수는 많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9리터 가습기 대신 24리터 가습기를 새로 들였다. 이제 16리터 가습기와 24리터 가습기 두 대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났는데... 이틀 동안 24리터 가습기는 대략 2/3의 물을 소진했고, 16리터 가습기는 대략 1/2의 물을 소진했으니, 총 24리터 정도의 물을 뿌려댔다. 하루에 12리터의 수분을 공급했다. 그런데... 아직 건조하다. 새벽에 건조해서 깰 때가 있다... 25리터 용량의 가습기를 하나 더 들여야 하는 건가... ;ㅅ;

근데 가습기와 수도관을 바로 연결에서 자동 급수가 되면 좋겠다... 물 채우는 거 너무 일이야...


2022/01/07 23:25 2022/01/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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