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랬었지.
잊고 있었어.
붉은 꽃은 유난히 점성이 강해.
둥글게 피면서 시들어가지.
시들면서 피는 꽃.
조금은 달콤하고 상쾌하면서도 비린 향을 풍겨.


몸엔 평생 붉은 꽃 피고 진 자리 남겠지.
몇 해 전 피고 진 붉은 꽃의 흔적처럼.


꽃이 피기까지, 많은 망설임도 있지.
하지만 순간이야. 망설임도 피는 순간의 쾌감도.
떨리면서도 그 떨림을 잊지 못해.
두려우면서도 그 두려움이 주는 쾌감을 잊지 못해.


몸에 붉은 꽃 피고 진 자리.


...이렇게 또 한 시절의 흔적을 그려.
2007/02/07 10:00 2007/02/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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