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종일 玄牝에 숨어지내고 있다. 누구도 만나지 않고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아는 사람이라곤 세상에 없다는 듯이, 사각형의 방 이외엔 다른 세상은 없다는 듯이.

이런 날들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을 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틀 전, 늦은 밤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옛 일들이 떠올랐다. 잊진 않았지만 애써 기억하고 있지도 않은 일들. 이야기를 듣다 몸으로 스며 나오는 기억들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른겠다는 몸앓이를 하고 있다. 하긴, 뭐든, 핑계는 많다.

딱, 며칠 만 더 이렇게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나면, 조금은 다른 생활 패턴을 엮어가겠지.
2005/08/12 20:05 2005/08/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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