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질문이 멈추는 곳에 규범이 작동한다.

이것은 복잡한 상황에서 답이 없더라도 계속해서 질문하고 질문하며 질문이 멈출 때 놓치는 순간을 고민하고자 하는 의도다. 또한 이정도 질문하면 괜찮다고 안주하는 순간, 내가 규범이 되고 다른 규범이 득세하는 상황을 문제삼기 위해서다.

하지만 안다, 이것이 매우 어렵고 또 지난한 과정이라는 점을. 그래서 이런 말을 하고 하고 또 하며 수업을 해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그럼에도 또 어쩌겠는가...


+
관련이 있지만 없는 이야기.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 어느 심리학 교수가 한 말 중 가장 인상적이고 소중했던 이야기.
유튜브 메인 화면에 비슷한 주제의 영상만 뜬다면 삶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정치면 정치, 투자면 투자 암튼 이런 식으로 유사한 주제의 영상만 나온다면 삶에서 다양한 의견과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획일적인 내용만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라고... 이 말은 매우 직관적이고 또 충격적이었다.
이후 나는 종종 내 유튜브 메인 화면에 뜨는 영상의 종류를 살피곤 한다.
유튜브 메인 화면만이 아니라 유튜브 뮤직의 메인 화면도 살피곤 한다.



2023/11/20 13:51 2023/11/20 13:51
나중에 어딘가에 길게 쓸 수도 있겠지만...

무성애와 트랜스젠더퀴어는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고민을 할 때가 많다. 무성애를 부정하는 논리는 트랜스젠더퀴어 연구에서 나온 논리로 반박할 수 있고, 트랜스젠더퀴어의 어떤 측면은 무성애 연구에서 나온 논리로 설명할 수 있고. 둘의 중첩만이 아니라 벌개의 연구나 정치라고 해도 상당한 친연성과 중첩이 발생한다.


2023/11/14 20:35 2023/11/14 20:35
ㄱ.
포털에서 놀라운 기사를 봤는데, 아이폰도 삼성폰도 아닌, 야간 촬영에 있어 가장 좋은 폰은 이것이라는 기사였다. 그것은 무려 구글 픽셀8... 이번주 읽은 가장 애잔한 기사를 꼽으라면 바로 이 기사가 되겠다. ㅋㅋㅋㅋㅋㅋ
구글이 픽셀폰을 한국에 정식 발매해줄 것도 아니고, 그래서 직구가 아니라면 사실상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이 폰을 왜 홍보하는가... 애인님과 이것은 분명 기자가 픽셀8을 쓰고 있어서 마음의 위안이 필요했거나, 픽셀8을 구매하고 싶지만 마땅한 근거를 찾기 어려워 내가 내 지름의 근거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애인님과 깔깔거리며 애잔하다고 놀릴 수 있는 이유는... 나는 픽셀7프로 사용자여서 그렇다. ㅋ


ㄴ.
그런데 나는 픽셀폰을 사용한 뒤로(오랫동안 엘지폰을 사용했지만 엘지폰은 망했고 나는 픽셀폰으로 넘어왔다) 픽셀폰에 매우 만족한다. 더 정확하게는 이 폰이 제공하는 AI의 기능을 좋아한다.

- 이 폰은 내가 위치한 곳 주변에서 나오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포착해서 제목을 알려준다. 저녁에 집에 들어와서 목록을 보면 내가 생각보다 다양한 음악에 노출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내가 머문 곳의 플리 혹은 선곡 취향을 가늠할 수도 있어 재밌다. 주변 음악의 제목을 찾아주는 것은 다양한 앱이 있지만, 픽셀폰은 실시간으로 음악을 포착하고 대기화면에 제목을 띄워준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

- 이 폰은 무려 실시간으로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시키고, 언어를 번역해준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정식 발매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어는 안 된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프랑스어 영상을 켜두면 프랑스어 자막을 생성해준다. 그걸 영어로 번역을 선택하면, 바로 영어로 번역해준다.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하고, 전화나 영상 회의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유용할 듯.
(참고로 픽셀버즈가 있는데 이 아이는 픽셀폰과 연계해서 음성으로 번역해준다는데...)

- 카메라가 좋다고 애잔한 기사가 나왔는데, 실제 카메라는 매우 만족스럽다. 픽셀폰은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만 홍보할 정도로 사진이 잘 나온다. 카메라가 구글렌즈와 바로 연동되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 버튼 대신 사용하는 제스쳐가 정말 직관적이고 편하다. 다른 폰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무려 구글이 이건 잘 만들었다.


ㄷ.
굳이 삼성폰을 쓰지 않겠다면, 나처럼 삼성 제품 불매를 너무 오래 하다보니 그냥 생활이 되어버렸는데 새로운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면 픽셀폰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강하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어쨌거나 한국에서 정식 발매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안 되는 것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위에 적은 어떤 편리함은 이미 다른 폰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일 수도 있다. 내가 안 써봐서 모를 뿐.

무엇보다 케이스와 보호필름으로 꽤나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알리에 매우 다양하게 있는데... 알리 헤비유저로서 말하는데 실제 내가 수령하는 제품의 품질은 받아봐야 아는 것이라...

가장 유의할 점: 픽셀폰을 추천하는 이 사람은 크롬북이 가장 만족스러운 노트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심하게 많이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ㅋ



2023/11/12 23:00 2023/11/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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