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온 몸이 두들겨 맞은 듯한 상태다. 쑤시고 아프다. 이게 몸살 초기 증상 같기도 하고 그저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환절기를 겪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리하여 비타민C와 프로폴리스를 몸에 쏟아붓는다는 느낌으로 먹고 있다. 아울러 캐모마일+레몬밤+로즈힙 조합으로 허브차를 물처럼 계속 마시고 있다. 그리하여 그럭저럭 돌아다닐 수준은 된다. 임파선이 부어서 그렇잖아도 큰 얼굴 2배 더 커 보이는 겐 곤란한 일이지만...

그저 걱정은 주말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홍대지하철역 3번 출구 근처에 프렌닥터 내과라고 있는데 거기가 감기엔 짱 좋은 곳이다. 기침으로 며칠 잠을 못 자서 그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먹었는데 그날부터 바로 잠들 수 있었다. 내일까지 외부출장이 아니었다면 바로 그 병원에 갔겠구나 싶지만...

주말에 사라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의가 아닐까란 고민도 들고... 호호


2017/02/20 20:53 2017/02/20 20:53
최근 누군가의 강의를 듣거나, 내가 한 강의에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을 급진적이라고 평하는 말을 들었다. 강사가 자신의 어떤 주장을 하며 자신의 주장이 급진적이라고 말하거나 내게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질문 내용을 급진적이라고 말하는 식이다. 나는 이런 평을 들을 때마다 당황한다. 당황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가볍게는 그들이 하는 급진적 사유란 것이 내가 10년 전부터 떠들다가 이제는 너무 태만하고 진부하다고 느낀 언설이라 그렇다. 하지만 이것은 중요하지 않고 그저 소소한 당혹감 정도일 뿐이다. 정말 당혹스럽고 당황하는 부분은 스스로의 생각, 자신이 하는 발언을 급진적이라고 직접 평가하는 지점이다. 어떻게 하면 자신의 생각이나 언설을 직접 급진적이라고 평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이나 언설을 스스로 급진적이라고 평한다면, 나의 걱정 중 하나는 '이제 저 사람은 어떡하나'다. 왜냐면 자신의 생각을 이미 급진적이라고 말하는 순간 더 이상 다른 사유의 가능성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급진적이라고 평한다면 다른 어떤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또 한 편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급진적이라고 평한다는 것은 그 생각/주장이 그 사람의 삶과는 무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삶에서 나온 앎과 고민을 두고 급진적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것은 급진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서 싸우고 투쟁하고 경합할 내용이지 자신을 급진적이라고 평할 부분은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급진적이라고 평한다면, 그런 수사를 붙인다면 그 사람은 어디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인 것일까?

사실 나는 자신을 급진적이다, 진보적이다와 같은 수사로 설명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급진적이다, 진보적이다와 같은 평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는 정말로 급진적 사유를 만난 적이 별로 없다. 주디스 버틀러의 주장도 급진적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삶을 앎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방법론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사유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이 주장은 정말 '급진적이다'라고 인식한 주장은 정말 없었다. 그렇기에 더 당황한다. 근래 들었던, 자신의 주장이 급진적이라고 평했던 내용은 모두가 태만하고 진부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급진적이라고 말할 때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 태도, 입장, 위치 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런 식의 자기 평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당혹스럽고 궁금하다.


2017/02/17 20:40 2017/02/17 20:40
생수를 사먹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수돗물을 끓여먹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유라고 해봐야 물 살 돈을 아끼고 페트병 버리는 걸 줄이자는 단순한 이유다. 수돗물을 끓이기로 하고선 허브티를 몇 종류 찾았다. 위가 안 좋아 평소에도 페퍼민트를 마시고 있지만 물처럼 마실 차를 찾았는데...

그리하여 레몬밤을 골랐다. 학자의 차라는 소개글에 혹해서 그랬다. (마침 위/소화에 좋은 차라고 한다.) 내가 학자는 아니지만, 평생 학생이겠지만, 그래도 학자의 차를 마시면 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은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허영심으로 골랐다. 호호호...

못 마시는 차가 많은데 다행히 레몬밤은 몸에 잘 받고 맛도 괜찮다. 레몬밤을 마시며 학자는 아니지만 학자 기분은 느껴 보려는데 과연...


2017/02/14 22:30 2017/02/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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