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역사, 논의의 역사는 어떤 식으로 추정할 수 있을까? 새로운 퀴어 논의를 생산하는 이들에게 이 질문은 언제나 매우 어려운 문제다. 예를 들어 퀴어 이론의 역사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퀴어 이론의 역사를 쓰는 작업은 그 작업을 진행하는 이들의 정치적 입장, 사회적 위치, 이론적 배경 등을 말해준다. 어떤 이들은 게일 루빈의 1984년 논문 “성을 사유하기”를 그 출발점으로 삼으며, 또 어떤 이들은 1980년대 에이즈 활동을 언급한다. 혹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논의를 그 출발점으로 삼는 경우도 있고 프로이트나 데리다, 라깡을 불러오기도 한다. 혹은 미국에 거주하는 라티나 페미니스트의 1970-80년대 이론적 성취를 그 출발점으로 삼기도 한다. 이 모든 기원은 퀴어 이론의 역사가 그 자체로 해석과 해석이 경합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의미하며, 이러한 경합이 역사적 기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퀴어 이론의 역사는 이미 다양한 해석 경합 속에서 구축되는 과정에 있다.

그럼 무성애 이론의 역사, 존재의 역사는 어떤 식으로 추정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무성애와 관련한 많은 논의를 충분히 읽지 못했고 그래서 이와 관련한 공부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에는 이미 무성애를 전공 삼아 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있으니 나의 이 글은 부끄러운 메모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공유라는 측면일 것이다.

무성애의 역사를 다루는 논의는 대체로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병리화의 역사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역사다. 병리화의 역사를 요약하면, 1980년 DSM-III판에 억제된 성욕(Inhibited Sexual Desire)이라는 진단명으로 등재되었고, 1984년에는 성욕감퇴장애(Hypoactive Sexual Desire)으로 재명명 되었다. 그러다 2013년 무성애 정치를 수용하며 DSM은 성욕감퇴장애는 여성 성흥분장애(Female Sexual Interest/Arousal Disorder)와 남성 성흥분장애(Male Hypoactive Sexual Desire Disorder)로 구분되었고 무성애자로 정체화한 경우는 제외시키도록 했다(조윤희 2022, 128-129). DSM은 익히 잘 알려져 있듯, 동성애를 병리화했었고, DSM-III판은 트랜스젠더퀴어를 정신병리화했던 바로 그 진단 규범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역사는 커뮤니티의 역사인데, 이 역사는 대체로 1990년대 소규모 커뮤니티가 있었지만 2001년 AVEN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발해졌다고 논의된다. 이것이 무성애 역사의 중요한 기록으로 반복해서 다뤄지고 있다(무성애와 관련한 상당수의 문헌에서 대체로 이 두 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나는 정확하게 이런 방식의 역사 쓰기가 무성애의 역사를 쓰는 작업을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하려 한다.

무성애자 존재의 역사, 운동의 역사를 추정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AVEN과 관련이 있다. 한편으로 AVEN은 무성애 운동사, 이론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무성애 온라인 커뮤니티이며, 무성애를 개념화하고 범주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토론의 장을 형성하며 무성애를 논의 가능한 장으로 위치지었다. 또한 초반의 무성애 연구는 상당수가 AVEN의 내용, AVEN의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것은 AVEN의 역할이 갖는 무게이자 의미이며, 성과이자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의의는 무성애 운동과 연구가 진행되는 한 계속해서 언급되고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AVEN의 잘못이 아니라, AVEN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방식은 AVEN을 무성애자 존재, 무성애 운동, 무성애 연구의 시작처럼 인식하도록 하는 착오를 정당화한다. 예를 들어, 무성애 운동을 말할 때 AVEN부터 언급하는 것은 대체로 큰 무리가 없는 방식이다. AVEN 이전에 존재했던 활동이나 논의가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AVEN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작업은 대체로 무난한 일이며, 이것이 상당히 불편할 때에도 딱히 뭐라고 문제삼기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AVEN 이전을 상상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단체가 예상보다 더 크게 성공하고 유명세를 떨칠 때, 또한 운동 내에서 영향력이 강력해질 때, 어떻게 다른 가능성을 사유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지의 예시가 될 수 있을 정도다. 분명한 것은 이것이 AVEN의 잘못이 아니니 AVEN을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AVEN을 언급하는 이들이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AVEN 이전의 역사는 어떻게 탐색할 수 있을까? 나는 다시 한 번 아이러니하게도 1980년 DSM-III판에 무성적 실천(혹은 억제된 성욕)이 등재된 그 사건에 주목하고 싶다. 어떤 증상이나 현상, 태도, 상황이 DSM에 등재된다는 말은 많은 것을 상상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1950년대 나온 DSM-I판에 동성애가 등재되었고, 1980년 DSM-III판에 트랜스젠더퀴어가 등재되었다. 익히 알려져 있듯, 호모섹슈얼리티라는 용어는 1860년대 처음 주조되었을 정도로 긴 역사를 갖는다. 트랜스젠더퀴어 역시 최소한 1900년대 초반에 동성애와는 구분되는 명명을 가진다. 이들 범주가 DSM에 등재될 때까지, 존재와 관련한 논의는 상당히 많았고, 특히 이들을 범죄화할 것이냐 신의 저주이자 천벌로 취급할 것이냐 병리화할 것이냐는 논쟁은 나름 빈번했다. 그러다 사회적 의료화 과정에서 이들 범주는 모두 의료 진단 범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역사를 상기하면서, DSM-III판에 무성애와 관련한 범주가 추가되었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성적 욕망을 느끼지 않거나 약하게 느끼거나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을 문제가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이를 논하는 장이 꽤나 오래 펼쳐졌다는 뜻이다. 혹은 성적 욕망이 있음을 인간의 본능적 욕망으로 삼고자 하는 사회적 기획이 작동했고, 이 기획에서 무성적 존재를 문제삼으며 치료하고 교정하고자 하는 노력이 상당히 존재했음을 의미한다. 그런 논의가 축적되면서 1980년 DSM에 처음 등재되고, 1984년 다시 명칭이 수정되는 일련의 과정이 발생한다. 만약 무성적 삶을 문제 삼거나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회적이고 의료적인 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왜 DSM에 추가되었겠는가. 혹은 무성적 실천이 인간 본성에 위배되는 행태라면 왜 DSM-I판에서부터 등재되지 않고 나중에 추가되었겠는가. 이와 관련한 한 근거라면 한국의 1970년대 후반 정신병리화와 관련한 논의에서 무성애로 해석할 ‘억제된 성욕’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흔적은 무성애자 정체화의 역사로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해도, 무성적 실천을 문제 삼고자 하는 사회적 태도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가능하게 한다.

이런 관점으로 역사를 다시 읽으면 1980-1990년대 퀴어 이론이나 섹슈얼리티 이론과 관련해서 다시 독해할 수 있는 문헌이 상당히 많다. 로쓰블럼의 『보스턴 결혼』, 혹은 로쓰블럼이 2000년에 출간한 논문, 혹은 1994년에 나온 트랜스젠더퀴어의 의료적 조치 이후 성적 지향이 변하는 경험 등을 다룬 논문 등은 모두 무성애 실천을 언급한다(이것 말고도 여럿 있다). 이들 문헌은 무성애 실천을 본격적으로 논하지는 않지만, 무성애적 실천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록해둔다. 예를 들어 아론 데버가 1994년 트랜스젠더퀴어의 성적지향과 관련해서 다룬 논문은, 의료적 조치를 경험하며 누구에게도 끌림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을 기록해둔다. 이 답변을 한 사람은 무성애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별도의 항목으로 기록하겠다는 연구자의 태도는, 당시 학제에서 무성애를 본격적으로 논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커뮤니티에서 혹은 친구 사이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있었음을 짐작하도록 한다.

여기까지 읽은 이들은, 나의 글이 가정과 가설과 상상력에 근거한 추론이라는 점을 쉽게 파악할 것이다. 하지만 가설과 가정, 상상력에 근거한 추론은 모든 새로운 논의와 존재의 근거를 마련하는 역사적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대표적으로 트랜스젠더퀴어의 역사를 다루는 작업이 그러하다. 당연히 동성애가 가장 먼저일 것이라고 믿으면 트랜스젠더퀴어의 역사는 언제나 가장 최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정과 가설에 근거한 추론으로 접근하면 새롭게 해석할 단서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나는 이런 추론과 상상력의 힘을 믿는다. 지금 이 말이, 무성애는 상상력의 추론에만 존재하는 범주라는 말이 아니라, 훨씬 많은 곳에 흔적이 남아 있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그 흔적이 충분히 독해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를 다시 질문할 필요를 제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병리화의 역사를 다시 해석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병리화, 진단 범주로의 등재는 그 시기가 존재의 출발점이 아니라 그 작업을 위해 훨씬 오래된 논쟁의 역사가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신호이자 지표가 된다. 그렇다면 병리화와 관련한 논쟁은 부정적 기표, 낙인의 근거일 수도 있지만 존재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초기 언어의 등장으로 독해할 수도 있다.

+ 이 글에는 2023년 1학기 수업 시간에 무성애를 다루며 진행한 토론의 영향이 일부 남아 있다. 이 글에 쓴 내용 자체는 나의 아이디어겠지만, 수업에 함께 하며 무성애와 관련한 아이디어와 고민과 질문을 공유해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50H50 칼럼🍯)


2023/06/22 10:48 2023/06/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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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질: https://poolmoojil.com/product/detail

마이아 코베이브가 쓰고 이현이 번역하고 학이시습에서 출판한 책 [젠더퀴어]의 북토크를 합니다. 위 링크로 가시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홍보가 잘 안 되는 것 같아, 제 블로그가 홍보가 되는 곳이 아님에도 이렇게 글 올립니다. 누가 SNS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면 홍보 좀... ;ㅅ; 홍보하고 제게 자랑해주시면 제가 각종 굿즈를 선물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ㅅ;

일시: 2023년 6월 23일 (금) 저녁 7시 30분
장소: 책방 풀무질
참가비: 10,000원


2023/06/19 16:26 2023/06/19 16:26
* 모든 내용은 링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나 잘못 이해하고 작성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원문을 확인해주세요. 주소는 축약시켰습니다.
* 가급적 최근 일주일 이내의 기사를 중심으로 소개하지만 더 오래된 소식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기사 내용과 제 개인 의견이 섞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천시가 제19회 인천여성영화제에서 퀴어 다큐멘터리를 상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인천여성영화제는 인천시의 지원을 거부하고 퀴어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대구에서 홍준표가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공무원 500명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을 시도했고(직권남용이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 대구시 공무원과 대구 경찰이 대치하는 일이 밠생했고,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에서 하던 축제를 을지로2가 부근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조직적인 사건으로 읽힙니다.


abc뉴스가 "대량학살genocidal"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의 반-트랜스 법안을 다루었습니다. 반-트랜스 법안으로 인해 많은 트랜스젠더퀴어가 자신이 살고 있는 주를 떠나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요. 텍사스 등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워싱턴 등 트랜스젠더퀴어를 보호할 법이 있는 주로 이동하는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인터뷰이는 다른 나라에서 살다 퀴어 혐오로 인해 그곳을 떠나 미국으로 왔는데, 다시 다른 주로 이사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사를 하는 것은 생화를 토대가 흔들리는 일이기에, 트랜스젠더퀴어의 가족 중 일부는 반-트랜스 법안을 반대하는 증언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애리조나 주지사인 케이티 홉스(Katie Hobbs)는 공립학교 학생들이 태어났을 때 지정받은 젠더와 다른, 자신의 젠더 범주에 부합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반-트랜스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애리조나 주지사는 이전에도 인칭대명사 관련한 반-트랜스 법안을 거부하였으며, "아동을 공격하고 해를 입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모든 법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주 교육 및 조기 개발 위원회는 트랜스젠더퀴어 여성이 고등학교에서 여성 스포츠 팀 참여를 금지하는 제안에 대한 공개 의견 청취를 하기로 했습니다. 알래스카 주의회는 그동안 유사한 법안을 제정하기 위해 세 번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으며 이번에 다시 이와 같은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알래스카 상원 교육 위원회 의장인 토빈Löki Tobin은 이 법이 차별 금지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는 요청이라며, "수백 명의 청년, 청소년이 입법 청문회에서 트랜스젠더퀴어 급우와 함께 놀기를 원한다고 증언했다"며 도대체 왜 이런 증언과 요구를 무시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의회 의원들은 트랜스젠더퀴어 아동 청소년의 성전환과 관련한 의료적 조치를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민주당 의원은 반대 의견을 냈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상황이었으며, 민주당원 일부도 이 법안에 찬성하였습니다. 루이지애나는 최근 학교 교사가 성적 지향 및 젠더 정체성과 관련해서 논의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안도 승인했습니다.


영국의 국립보건서비스(NHS)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젠더클리닉에서 아동 청소년에게 사춘기 차단제를 투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NHS 잉글랜드가 새롭게 개원할 예정인 4개의 젠더 클리닉의 서비스 범위와 관련해서 공개 검토 후 나온 결정입니다.


Quinn은 NWSL(NWSL: 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의 트랜스젠더퀴어 관련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NWSL은 선수 자격을 테스토스테론의 수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논바이너리 운동선수에 관한 정책이 없어 비판받아왔습니다. 2021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트랜스젠더퀴어 선수 Quinn은 프라이드 행사가 NWSL의 정책의 한계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지적했습니다. NWSL은 프라이드 먼스에 맞춰 프로그레스 프라이드 깃발을 사용했지만 그 깃발이 포함하는 트랜스젠더퀴어와 관련해서 제대로 된 정책을 다루지는 않고 있습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퀴어 운동 선수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줄었다고 합니다. 2021년 5월과 2023년 5월, 2년에 걸친 변화를 살펴보면,
젠더 정체성에 맞는 팀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답변(정체성)은 34%에서 26%로, 태어날 때 지정된 젠더에 맞는 팀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답변(출생)은 62%에서 69%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트랜스젠더퀴어 운동 선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부도 함께 조사했는데요. 트랜스젠더퀴어 개인을 아는 경우, 정체성에 맞춰야 한다는 40%에서 30%로, 출생에 맞춰야 한다는 53%에서 64%로 바뀌었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 개인을 모르는 이들의 경우, 정체성에 맞춰야 한다는 31%에서 23%로, 출생에 맞춰야 한다는 66%에서 72%로 바뀌었습니다.
정당 지지와 연결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정체성은 10%에서 6%로, 출생은 86%에서 93%로, 무당층은 정체성이 33%에서 28%로, 출생이 63%에서 67%로, 민주당 지지층은 정체성이 55%에서 47%로, 출생은 41%에서 48%로 바뀌었습니다. 태어날 때 지정된 젠더를 바꾸는 결정과 관련해서 수용한다는 46%에서 43%로 줄었고,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51%에서 55%로 늘었습니다.
젠더 정체성 변화와 관련해서, 정당별 수용 변화는 공화당 지지자의 수용은 22%에서 15%로, 도덕적 잘못은 76%에서 84로, 무당은 수용이 48%에서 46%, 잘못은 48%에서 50%로 바뀌었고, 민주당 지지자는 수용이 67%에서 70%로, 잘못은 31%에서 29%로 바뀌었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 개인을 아는 경우, 수용은 60%에서 56%로, 반대는 39%에서 40%로, 아는 개인이 없는 경우 수용은 40%에서 33%로, 반대는 57%에서 65%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세대의 차이도 나타나는데 18세에서 29세 사이는 60%, 30-49세 사이는 48%, 50세 이상은 32%가 젠더 변경을 도덕적으로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이렇게 풀어쓰니 상당히 헷갈릴 수 있는데 갤럽 홈페이지로 가시면 표 등으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바이든 시기에 트랜스젠더퀴어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은 나빠졌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폭스 뉴스에서 다룬 디즈니 소유의 abc뉴스 소식입니다. 일단 화면 가장 상단에 도널드 트럼프가 아동 청소년의 성전환 수술을 반대하는 연설을 내걸고 있습니다. abc뉴스는 3살에 트랜스젠더퀴어로 커밍아웃한 텍사스의 부모에 대하 긍정적인 프로필을 작성했습니다. 이 기사는 정확하게 상단에 소개하고 있는 기사(대량학살이라고 소개한 기사)입니다. 폭스뉴스가 보수우파에 욕 먹더니 다시 혐오 선동에 적극 나서는 모습입니다.


미국 반-트랜스 법안에 트랜스젠더퀴어 노숙인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애틀란타주에 위치한 트랜스주거연합(Trans Housing Coalition)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트랜스젠더퀴어 노숙인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트랜스젠더퀴어의 5명 중 1명은 교외에서 노숙을 하고 있으며,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 더 어린 나이(16~18세)에 노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미국 뉴욕주 교육부의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학교 관계자는 학생의 동의가 없을 경우 학생의 젠더 정체성 관련한 모든 내용을 부모에게 비밀로 해야 합니다. 이는 부모에게 통보될 경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또한 교직원은 학생이 원하는 이름과 대명사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 상황을 모르는 학부모와 대화를 할 때면 법적 이름 및 태어날 때 지정된 젠더를 사용해야 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대학교 뉴스입니다. 2012년 Red Cross War Memorial Children's Hospital에서 젠더 정체성 발달 서비스(Gender Identity Development Service)를 시작했을 때 Simon Pickstone-Taylor  박사는 1년에 2명 정도의 트랜스젠더퀴어를 만났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일주일에 3명 정도의 트랜스젠더퀴어를 만나고 있습니다. 케이프타운 대학교의 동문(?)에 따르면 이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조기 평가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Pickstone-Taylor 박사는 과거에는 소녀의 경우 1만 명 중 1명, 소년의 경우 3만 명 중 1명의 트랜스젠더퀴어 인구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제 200명 중 1명 정도의 인구가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러한 증가는 단순히 편견이나 두려움으로 피하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사전 조사의 필요성을 말한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독재 정권 아래서 트랜스젠더퀴어는 성폭력 피해와 감금 피해가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이는 5명의 트랜스여성이 전직 보안관들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 혐의에 증언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아르헨티나는 1970-80년대 군사 독재 정권 아래에서 인권 활동가 3만여 명이 불법 구금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트랜스젠더퀴어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이와 관련해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이유로, 트랜스젠더퀴어 활동가들은 트랜스젠더퀴어에 대한 폭력이 완전한 정상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리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증언은 이제까지 논의되지 않았던 역사가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 인디애나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제임스 패트릭 핸런(James Patrick Hanlon) 판사에서 반-트랜스법을 금지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디애나주 법무부는 판사가 공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ACLU는 다른 주에서도 트랜스젠더퀴어 아동 청소년과 부모가 소송에서 승리했듯, 판사가 유동일한 결정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논쟁이 되는 법은 트랜스젠더퀴어 아동 청소년의 사춘기 차단제, 호르몬 투여 및 수술과 관련해서 금지하는 내용입니다. 쟁점은 얼마나 충분한 과학적 증거를 제공했는지에 있습니다.


미국 뉴스위크가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1%는 인구의 1% 이상이 태어날 때 지정받은 젠더와 다른 젠더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더 정확하게 구분하면, 응답자 22%는 인구의 1~3%가 트랜스젠더퀴어, 18%는 3~5%, 21%는 전체 인구 중 5% 이상이 트랜스젠더퀴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16%는 트랜스가 1% 미만이라고 답했고, 응답자 23%는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42%는 트랜스 의제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받는다고 답했고, 19%는 언론의 관심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2021년 미국 인구조사국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대략 0.6%가 트랜스젠더퀴어라고 합니다. 참고로 뉴스위크 응답자의 8%만이 트랜스젠더퀴어와 개인적으로 안다고 답했고, 89%는 아는 트랜스젠더퀴어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MSK(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는 트랜스젠더퀴어 암 환자를 위한 괜찮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MSK는 트랜스젠더퀴어 환자의 필요성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센터의 운영진이 이와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휴먼라이츠캠페인재단에서 LGBTQ+ 의료 평등 리더로 인정받았으며, 트랜스젠더퀴어를 돕는 집단과 연결시켜주고 있으며, 센터의 다양한 역할에 트랜스젠더퀴어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주지사 팀 월츠(Tim Walz)는 퀴어를 위한 진보적인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 법은 트랜스 피난처(Trans Refuge)라고 불리며, 트랜스젠더퀴어의 의료적 조치를 위해 미네소타에 온 경우, 소환장, 체포 영장 및 범죄인 인도 요청 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는 트랜스젠더퀴어 아동 청소년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의료적 조치 역시 금지시켰습니다. 이 법은 남성과 여성이 별도의 팀으로 꾸려져야 하며, 트랜스젠더퀴어 여성의 여성 스포츠 팀 참여를 명시적으로 금지합니다. 또한 트랜스젠더퀴어 아동 청소년의 사춘기 차단제 복용 및 여타 호르몬 투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선에 출마하기 전인 2012년, 미스유니버스대회의 오너로 있었는데요. 당시 트럼프는 트랜스여성이 자신의 대회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환영하며 트랜스여성도 당연히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트랜스젠더퀴어 참여를 금지하던 규정을 종료시키는 결정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랜스젠더퀴어의 올림픽 참여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는 트랜스여성의 여성 스포츠팀 참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2023/06/19 10:34 2023/06/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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