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기간 동안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끝나고 나니 어쩐지 온 몸이 어슬어슬하고 몸살 기운이 온다(몸살약 사먹어야겠다). 피곤하고 온 몸이 나른하고 삭신이 쑤신다. 다행이라면 다음주는 일주일간 휴가고 별다른 일정이 없다. 그나마 있다면 그 다음주부터 시작할 말과활 강좌 준비 정도? 문화비평 수업은 처음이라 걱정이 크다. 잘 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한동안 좀 쉬어야겠다. 물론 쉴 시간이 없고 계속 강의 준비를 해야하지만...
h와 이야기를 했는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언제 쉬는가? 출근하고 퇴그나면 새롭게 출근을 한다. 방학을 하면 새롭게 공부를 한다. 쉬는 시간이란 무엇일까? 언제 쉴까? 언제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을까?

그래도 h의 방학이 오면 h와 프라이빗 온천이나 그와 비슷한 곳에 가서 쉬고 싶다.

2019/11/08 17:51 2019/11/08 17:51
한달 정도로 퀴어락 전시회(이강승, 권진 기획, apexart 후원)가 끝났다. 여러 많은 복잡한 고민이 생겼지만 여기는 쓰기 어려울 것 같다.

대신, 퀴어락 전시회를 하며 이태원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깊어졌다.

2011년부터 올해 촬영을 추가하면, 이태원에 위치한 트랜스 업소를 촬영한 사진이 4년치가 쌓인다. 꾸준히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시간이 쌓이니 이것도 기록이 되었다. 2011년의 이태원과 2019년의 이태원은 다르다. 많은 트랜스 업소가 문을 닫고 새로 문을 열고 있다. 그럼 이 풍경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까?

2010년부터 3년간 이태원에서 살았다. 이태원에 이사갈 때 부동산에서는 내가 재개발로 이사비를 받으며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태원 재개발은 오래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언제든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그럼 그 과정에서 이태원에 있는 트랜스 업소와 게이바는 어떻게 될까? 한국에서 이태원 같은 트랜스 업소 밀집 지역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태원이 재개발되고 트랜스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아야 할 때, 지금 있는 업소들은 어디로 가고 그곳에서 일하는 트랜스들은 어디로 갈까? 그리고 이태원의 분위기가 좋아 이태원에 살고 있는 트랜스는 또 어디로 갈까? 60년에 가까운 이태원과 트랜스의 역사가 사라질 때,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기록해야할까?

2011년부터 업소 입구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물론 폰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내가 사진을 배운 적 없어 구도와 장면 등 많은 것이 엉성하다. 그럼에도 무엇이라도 남기고 싶어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 트랜스의 역사와 현재를 기록하는 일은 업소 촬영만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태원 트랜스의 역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h와 종종, 우리 본격적으로 이태원 트랜스 기록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불충분하더라도 이 기록으로 전시회를 진행하자는 말도 나누고 있다. 트랜스 업소 내부 사진 촬영, 일하는 분들의 목소리를 담는 영상 촬영, 이태원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담는 구술 기록 등 이 작업들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역사를 어떻게 전시-기록할 수 있을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 어떤 기억과 삶과 목소리 등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까? 이태원 재개발이 취소되고 그래서 이태원과 트랜스의 관계가 지속된다고 해도, 지금의 모습을 어떻게 기록하고 그래서 소중한 하나의 역사로 남길 수 있을까?

다시 이태원으로 이사를 가야할까?


2019/11/04 21:33 2019/11/04 21:33
어쩌다보니 귀한 기회를 얻어, 퀴어 페미니스트 7명을 집중해서 다루는 8강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좌를 진행하며 든 새로운 욕심은 4~5강 정도로 진행하는 트랜스 페미니즘 강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론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면 무척 흥미롭고 재밌을 거 같다. 의미도 클 거 같고... 하지만 과연...

2019/08/05 21:16 2019/08/0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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