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Stryker "My Words To Victor Frankenstein Above The Village Of Chamounix: Performing Transgender Rage" GLQ, vol.1 (1994)


메리 셸리를 읽고 나서, 스트라이커의 논문 제목을 읽으려 했을 때, 이전엔 무슨 의미인지 몰랐던 제목의 의미를 금방 짐작할 수 있었다. 샤뮤니(Chamounix)는 괴물과 빅터가 만나, 빅터를 떠난 괴물이 그 후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빅터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곳이다. 그러니 제목 "샤무니 마을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에게 하는 나의 말들"은, 괴물이 빅터에게 하는 말이자, 스트라이커가 하는 말이기도 하다. 스트라이커는 괴물과 거의 동일시하고 있으며, 이 논문은 바로 이런 감정에서 출발한다.


이 논문이, 처음으로 읽은 스트라이커의 논문은 아니다. 그간 몇 편의 논문들을 읽었지만, 그 중 몇 편은 읽기 쉬운 편은 아니었다. 짧은 몇 편의 글은 읽기 쉬웠지만, 어떤 글들은 수월한 영어는 아니라고 느꼈다. 하지만 이 논문 "My Words"는 정말이지 읽는 내내 감동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글이다. 여러 많은 문장들이 감동의 도가니지만, 단 한 마디면 충분할 것 같다. 비록 그 한 마디가 이 글을 요약하진 않지만.


할 수 있는 한 무례하게 나는 말한다: 나는 트랜스섹슈얼이다, 고로 나는 괴물이다.(240)


아무려나, 트랜스 관련 글을 읽고자 한다면,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이 글을 꼭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2007/07/05 09:42 2007/07/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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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7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랑켄슈타인>도 저에겐 한 번 이상 읽기 어려운 책 같아요-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져서 다시 못 읽겠어요;; 문학 공부는 이런 게 어려운 것 같아요. 감정에 휩쓸려 종종 더 이상 텍스트를 이성적으로 대할 수 없게 되곤 하거든요 =_=
    • 루인  2007/07/07 17: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성학과는, 이렇게 휩쓸린 감정에서 출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흐흐. (슬쩍 학과 자랑;;;)
      [프랑켄슈타인]은, 곱씹을 수록 여러 구절들이 와닿아서, 다시 읽기까진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2.   2008/11/24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이거 한국 번역판있나요?
    • 루인  2008/11/24 18: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요... 아쉽게도 영어 뿐이에요..
      한국어로 번역한 게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요..


      아마 인터넷으론 구하기 힘들 거 같고, [The Transgender Studies Reader]에도 실려 있으니 영어로 읽으시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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