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학기 젊은 스님이 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신다고 해서 들으러 갔다. 스님은 산사의 조용한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말씀하셨고 가난해야 눈을 뜰 수 있는 청빈한 삶을 강조하셨다. 특히 연기론적 세상의 이치를 말씀하시면서 환경을 이야기했고 사랑의 소중함을 말씀하셨다. 마음을 비우고 매일매일 도를 닦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가슴으로 다가 왔다. 스님께서도 하루하루 도를 닦는 일에 게을리하면 자신의 육체와 정신 또한 걸레처럼 더렵혀 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정신이 맑아졌다. 강연이 끝나고 스님은 질문을 받았다. 연기론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신입생의 질문이 있었다. 자신의 전공에 대한 불안감을 이야기하고 적성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자 질문을 경청하시던 스님은 질문이 끝나자마자 청중들에게 후려쳤다. "내가 적성에 맞아 중하는 줄 알아!? 내가 적성에 맞아 목탁 두드리는 줄 알아!? 열심히 두드리다 보면 적성이 되고 목탁에 속도가 붙고 재미가 붙는거야! 일단 두들겨!! 두들겨 보지도 않고. 이눔들아!!" 이 강연 이후로 난 내 적성에 대해 반문해 본적이 없다. 아마 질문한 그 신입생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한다.
-이기진


한 잡지에 실린 이 글을 읽고, 감동이.. 흑흑. 스님, 멋져요ㅠ_ㅠ


이와 관련해서 무시무시하게 울렸던 말 중엔
"If you really want, you can get it."을 "함량미달의 욕망가지고 멀 할라그려?"로 해석한 것도.
2007/04/19 13:42 2007/04/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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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4/20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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