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듣고 있는 여이연 여름 강좌의 하나는 "처음 만나는 정신분석2". 어제의 주제는 강박증. 그리고 흥미로운 얘기는 연애.
"연애는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를 반복함으로써 그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행위"라는 얘기였다. 일테면, 양육자(이른바 "정상"가족이란 강박에선 부모를 의미하지만 꼭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지내는 것은 아니니까) 중 바람 피는 사람이 있을 때, 대체로 "나는 절대로 바람 피는 사람과는 만나지 않을 거야"라는 다짐을 하지만 결혼할 때 보면 바람둥이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바람 필 걸 알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였던 관계를 다시 반복 하되 상대방이 바람 피지 않게 하여 어릴 때의 상처를 치유 받고자 함이라는 것.
#
언제가 했던 말.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가 루인 따위를 좋아하겠느냐"고 답했었다. 루인의 의도는 그랬다. 별 보잘 것 없는 루인을(이건 자학이 아니라 나름 냉정한 평가. 후후.) 누가 좋아하겠느냐란 의미와 루인은 누굴 좋아해도 먼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별 관심이 없다는 의미들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들은 얘기.
한 사람이 해준 말. 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상당한 소외를 느꼈다고 했다. "연애 안 할 거니 좋아하지도 마!"란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란다. 몰랐지만 그런 의미도 숨어있었음을, 그때 알았다.
이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현재 목표는 석사논문을 쓸 때까지는 연애를 하지 않을 예정. 물론 이렇게 말하고서 내일 이곳에 결혼 발표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 일 어떻게 돌아갈지 쉽게 단언할 수 없다는 의미다.
#
혼자 밥 먹는 걸 싫어하거나 우울해 하고 그래서 혼자서는 절대 밥을 먹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해하지 못하는 루인을 느낀다. 예전에 한 사람과 길에서 나눴던 얘기.
지인: 어디 가요?
루인: 밥 먹으러 가요.
지인: 혼자서요?
루인: 루인이랑 먹어요.
이 대화의 결론은? 어쩌면 그렇게 혼자 밥 먹는 일을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지인의 부러움. 하지만 이건 부럽고 안 부럽고의 문제가 아니라 강박적으로 혼자 먹는 건 우울한, 외톨이인, 뭐 이런 식으로 간주하는 시선의 문제일 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혼자 밥 먹는 거, 즐거운 일이다.
영화 볼 때도 마찬가지.
#
못 다한 얘기가 있는데 잊었거나 잊고 싶어 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억누르고 있다.
요즘 듣고 있는 여이연 여름 강좌의 하나는 "처음 만나는 정신분석2". 어제의 주제는 강박증. 그리고 흥미로운 얘기는 연애.
"연애는 어렸을 때 부모와의 관계를 반복함으로써 그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행위"라는 얘기였다. 일테면, 양육자(이른바 "정상"가족이란 강박에선 부모를 의미하지만 꼭 부모와의 관계에서만 지내는 것은 아니니까) 중 바람 피는 사람이 있을 때, 대체로 "나는 절대로 바람 피는 사람과는 만나지 않을 거야"라는 다짐을 하지만 결혼할 때 보면 바람둥이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결국 바람 필 걸 알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처였던 관계를 다시 반복 하되 상대방이 바람 피지 않게 하여 어릴 때의 상처를 치유 받고자 함이라는 것.
#
언제가 했던 말. 왜 연애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누가 루인 따위를 좋아하겠느냐"고 답했었다. 루인의 의도는 그랬다. 별 보잘 것 없는 루인을(이건 자학이 아니라 나름 냉정한 평가. 후후.) 누가 좋아하겠느냐란 의미와 루인은 누굴 좋아해도 먼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별 관심이 없다는 의미들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들은 얘기.
한 사람이 해준 말. 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상당한 소외를 느꼈다고 했다. "연애 안 할 거니 좋아하지도 마!"란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이란다. 몰랐지만 그런 의미도 숨어있었음을, 그때 알았다.
이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현재 목표는 석사논문을 쓸 때까지는 연애를 하지 않을 예정. 물론 이렇게 말하고서 내일 이곳에 결혼 발표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상 일 어떻게 돌아갈지 쉽게 단언할 수 없다는 의미다.
#
혼자 밥 먹는 걸 싫어하거나 우울해 하고 그래서 혼자서는 절대 밥을 먹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해하지 못하는 루인을 느낀다. 예전에 한 사람과 길에서 나눴던 얘기.
지인: 어디 가요?
루인: 밥 먹으러 가요.
지인: 혼자서요?
루인: 루인이랑 먹어요.
이 대화의 결론은? 어쩌면 그렇게 혼자 밥 먹는 일을 당연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지인의 부러움. 하지만 이건 부럽고 안 부럽고의 문제가 아니라 강박적으로 혼자 먹는 건 우울한, 외톨이인, 뭐 이런 식으로 간주하는 시선의 문제일 뿐이다. 아는 사람은 알지만 혼자 밥 먹는 거, 즐거운 일이다.
영화 볼 때도 마찬가지.
#
못 다한 얘기가 있는데 잊었거나 잊고 싶어 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억누르고 있다.
Trackback URL : http://runtoruin.com/trackback/483
- 프로이트의 애도/슬픔과 우울증, 그리고 루인 Tracked from Run To 루인 2007/02/07 18:22 delete
참, 그러고보면 같이 먹을 때의 장점은 여러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루인은 그런 자리에서 "예외"지만요. 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