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러니까, 금요일 여이연 강좌는 가지 않았다. 으흐흑. 이런 거 빠지는 거 무지무지 싫어함에도 결국, 빠지고 말았다. 돈도 돈이지만 강좌를 들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 무지무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반쯤 안 갈 작정(반쯤은 갈 작정)으로 친구를 잠깐 만났다. 전해줄 것이 있어 잠깐 만난 것. 그러며 친구와 잠깐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 저녁까지 같이 먹는 덕분에 시간은 7시를 훌쩍 넘긴 상태. 후후. 재미있는 건, 친구와 얘기를 나누며 얘기에 집중하는 동안에 알러지성 비염이 진정되었다는 사실. 결국 심리적인 요인도 작동한다는 의미다. 친구와의 얘기가 조금은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이었고 그래서 말 속에 빠져있다 보니 비염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다. 헤어지고 나서, 비염이 진정되었네, 라고 깨닫는 순간 다시 비염이 스멀스멀 코를 간질였다는-_-;;;;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 가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래서 후회하느냐면 그렇지는 않다. 만약 비염이 없어서 강좌에 갈 작정이었다 해도 계속해서 친구와 얘기를 나눴을 거다. 그 만큼 중간에 자르고 나서기 어려운 얘기기도 했고 루인에겐 가장 소중한 친구이어서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그 얘기가 강좌를 통한 변태의 쾌락보다 더 쾌락적이었다는 얘기(루인의 쾌락은 깔깔 웃는 유머의 의미가 아님은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사실). 그러고 보면 1000년대에 만난 사람 중에 아직도 친구로 지내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네.
2006/07/02 09:18 2006/07/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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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yun  2006/07/03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 오랜만이에요
    우연히 인터넷에서 찾아 냈어요
    현입니다. 에.. 지렁이의^^
    다음 주 WIG에서 뵙죠
    그리고 여이연은 운조것만 신청하게 될 듯....
    • 루인  2006/07/03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와! 반가워요!!! ^^
      우후후, 무수히 많은 루인들 중에서도 딱, 아셨네요^-^
      이번주 토요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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