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쓰고 싶었는데, 몸이 어딘가로 가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루인은 누구일까. 하지만 몸은 여럿이라고 고민하고 있다. 하나의 몸과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는 것이 아니듯 몸과 몸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듯 지금처럼 몸과 몸이 따로 노는 경우도 많다. 흐리다. 그렇다는 얘기다. 갑작스레 비가 내렸고 선선한 바람이 불자 몸은 여럿이로 흩어져서 따로 떠다니고 있다.


넌, 어디로 가고 있니
그러는 넌 어디로 가고 있니?
하지만 네가 가는 곳과 네가 가는 곳이 이렇게 다를 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즐거운 논문을 쓰고 있다. 학기말 논문을 쓰기 위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뭔가를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 얘기들이 어딘가로 사라졌고 하고 싶은 말을 잃었고 그래서 방황하고 있다. 넌 어디로 갔니? 그런데 어디서 잘 지내고 있니?


몸 떠난 말과 몸에서 사라진 말과 몸에서 맴돌고 있는 말과… 말과 말이 부딪히고 충돌해서 흩어지면, 이렇게 주절거림만 남나 보다.
2006/06/08 16:19 2006/06/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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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6/06/09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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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06/06/10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우연히 Enigma를 듣고 참 좋아했던 적이 있어요. 꽤나 전인데 테이프도 사서 듣고 그랬었죠...
      올려주신 곡은 처음 듣는데 참 좋아요, 특히나 지금처럼 비가 오고 있는 이때, 듣고 있으면...ㅠ_ㅠ 흑흑흑
  2. 비밀방문자  2006/06/09 1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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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06/06/10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헤헤헤. 사실, 예전에 /blog를 안 붙여도 될 때 링크하고선 사용 안 하고 있어서요. 흐흐;;;
      주소 창을 통해 들어가느라, 주소가 바뀌었을 때 잠깐 당황했더래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blog를 덧붙이니까 되더라고요. 흐흐흐. 좋아라 하고선, 링크 고치는 것은 깜빡하고 있었어요ㅡ_ㅡ;;; 크크.
  3. 강남스웨디시출장마사지  2024/11/07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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