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의 휴식이라고 느낀다. 4월 말부터 시작해서 어제까지, 바쁘게 지낸 시간이라고 기억한다. 음력 4월이 바쁜 한 달이었는지, 양력 5월이 바쁜 한 달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 주 뭔가가 있었고 토요일도 늦잠 잘 시간이 없던 편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휴식이 조금 불안하다. 바쁜 일정에 몸이 익숙한 상태로 바뀐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 하루는 쉬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야만 앞으로의 20여일에 걸친 시간을 논문에 투자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겠다고 느꼈으니까.


휴식이라고 대단한 건 아니다. 루인이 믿는 가장 좋은 휴식은 세수도 안 한 맨 얼굴로 玄牝에서 뒹구는 것. 매트리스에서 떠나지 않는 것. 어제, 아니 오늘은 새벽 늦게 잠들었다. 그리고 늦게 일어났다. 영화라도 한 편 볼까 했지만, 앞으로의 시간은, 개봉작 정도는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일정이라 그날의 마지막 상영작을 즐기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기쁘게도 이 시간도 서서히 끝나간다. 역설적이겠지만 기쁘다. 다시 시작이다. 후후.
2006/05/31 18:58 2006/05/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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