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얘기지만, 커밍아웃을 했다고 해서, 모든 발화가 자유로운 건 아니다. 한 비밀 리플에 답글을 달면서 이 말도 같이 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리플을 달아 주신 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느낀다.)


모든 글쓰기/말하기는 협상하는 글쓰기/말하기이기에 커밍아웃을 했다고 해서 이곳에 이반queer/트랜스 정체성과 관련 생활들에 관한 아무 얘기나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 공개했을 때,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며 어떻게 얘기해야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가 핵심이다. 그 전에 이곳에 쓸 것인가 말 것인가로 더 갈등하지만. 물론 이런 협상을 무시하고 쓰는 글도 종종 있지만, 혼자 즐기고 말 것이 아니기에 겪는 과정이다.


이 협상력이 자원이라고 몸앓는다. "약자", "소수자"로서의 지표가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 있음의 지표이다. 이 과정이 언어를 획득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2006/03/17 20:28 2006/03/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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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밍아웃, 즐거운 그리고 신나는: 루인에게 쓰는 편지 Tracked from Run To 루인 2006/03/17 21:10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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