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나스타샤와 접속하고 평소대로 돌아다니다 당혹스러운 소식을 접했다. 가장 처음 접한 곳은 스노우캣 블로그(에서 읽은 "egloos")고 곧바로 이글루스로 가서 확인하곤, 이른바 메가톤급 핵폭탄이 떨어졌다는 진부하고도 폭력적인 문구를 떠올렸다. 태터툴즈를 사용하기 전에 이글루스를 사용했고 항상 자동로그인상태로 지금도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을 즐기기 때문이다. 즐겨 찾는 블로거의 상당수도 이글루스 사용자고.


블로그란 걸 모르던 시절 사용하던 포털 사이트(네이버 아님-_-;;)의 블로그와 한동안 혼자 노는 카페에서 놀던 때를 거쳐 새로이 블로깅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블로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확인하기 위해 유예 기간 동안 머문 곳이 이글루스기에 애틋함으로 남아 있다. 더 이상 이글루스를 사용하지 않기에 강 건너 남의 얘기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SK에 합병이라니!


루인이 너무너무 싫어하는 곳이 싸이월드(스토킹을 당했으니 이곳이 좋을 이유가 없다, 이뿐 아니라 미니홈피/싸이월드가 싫은 이유는 백만 가지라도 댈 수 있다;;;)인데, SK라니…. 이런 루인만의 이유는 별도로 하고라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나 네이버의 블로그나 그게 그거인 루인에게(도대체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 운영방식에 있어 차이를 알 수가 없다, 서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글루스가 SK로 넘어가면 왠지 싸이월드의 페이퍼처럼 될 것 같은 불안도 생긴다. 일테면 어느 날 갑자기 이제 이글루스의 사용자가 많지 않으니 페이퍼로 이동해주세요, 라던가 페이퍼처럼 이글루스를 운영한다던가, 하는.


아…, 뭐라 할 수 없이 심란하다. 백업하지 않고 비공개로 전환한 글들 모두 백업해야겠다. 합병 이후 운영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기에 지레짐작하기 보다는 기다려봐야겠지만, 당장 탈퇴하고 싶은 심란한 몸인 건 어쩔 수가 없다.
2006/03/08 21:28 2006/03/0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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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냥 좀 놔두지;; Tracked from ADKiD.net 2006/03/08 23:42  delete
  1. 자색기류  2009/04/10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엠블로거였는데.......
    결국 엠파스마저 SK로 넘어가는 어이없는 사태가 2009년에 벌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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