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보리가 내게 등을 보이며 동그렇게 냥모나이트 자세로 자다가 고개를 살짝 들고 있을 때가 있다. 정확하게는 고개를 살짝 들고 있다는 느낌인데, 그래서 쓰윽 옆모습을 살펴보면 눈을 뜨고 내게 곁눈질을 하고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약속이라도 한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그럼 보리는 만족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의 고양이 보리의 이런 습관은 우리가 함께 했던 세월의 감각이기도 하다.
ㄴ.
사실 강아지도 키우고 있다. 같이 생활한지는 몇 년 되었는데 이름은 귀리. 바닥을 손으로 두번 툭툭 치면 어디에 있든 귀리는 다다다 거리며 달려온다. 주먹을 쥐고 있으면 호다닥 달려와서 머리를 콩,하고 부딪힌다. 강아지야 강아지
ㄷ.
강아지와 같이 입양한 고양이 퀴노아는 아직도 세상 무섭고 억울한 고양이라 조금만 소리가 나도 일단 숨기 바쁘다. 그럼에도 또 자기가 내키면 애교가 많은 것이 그냥 익숙한 고양이다. 다만 자신의 털 그루밍은 안 하는데, 내가 손가락을 내밀면 지치지 않고 그루밍을 해준다... 내 손가락 그루밍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너도 그루밍 좀 하지? 퀴노아의 그루밍은 강아지인 귀리가 대신 해주고, 그래서 귀리는 수시로 헤어볼을 토해.. ;ㅅ;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