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책엘 갔다. 오랜만이라고 해봐야 지난 주에 가지 않은 것 뿐이다. 왜 가지 않았느냐고 하면 비도 내리고 玄牝에서 빈둥빈둥 뒹굴뒹굴 거리다 보니 그랬다고 할까나...

책을 고르며 어떤 책을 고를지 난감해 하는 루인을 보며, 책을 산다는 행위에 혹은 어떤 책을 살지에 상당히 흥미를 잃은 모습을 발견했다. 예전처럼 신나게 사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안다. 이런 모습, 다소 주기적이란 걸. 항상 그래왔다. 더군다나 현재 가지고 싶은 책 혹은 읽고 싶은 책은 살 수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제본할 수밖에 없는 책들이라 더 그러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매 주 금요일이면 숨책에 숨으러 갈 것이다. 숨책 사람들이 좋기도 하고 숨책에서 스며나오는 내음이 편안함을 주기도 하니까.

숨을 곳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2005/08/26 21:07 2005/08/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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