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혹은 올해 초엔 물이 흠뻑 젖은 수건 세 장을 널기도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바짝 말라있었기에 수건 가습 정도로는 소용이 없었다. 물수건 석 장이면 충분할 거란 조언이 있었지만 바짝 말라서 뽀송한 수준이 아니라 딱딱한 수준이었다. 그때 당연히 물수건만 널지 않았고 화장실 바닥에 물을 흥건히 뿌려뒀다. 당연히 완전 건조! 14층이어서 그런지, 집에 화분 하나 없어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건조를 시전하는 공간이다. 참고로 다른 가습기도 하나 있었다.
다시 가습기 추가 주문을 고민하던 중, 수건가습기(수건의 끝을 물그릇에 담그고 옷걸이에 걸어서 수건에 계속해서 물을 공급 하는 방식)를 설치할 방법이 떠올랐다. 수건가습기야 오랜 전통의 가습기지만, 옷걸이를 설치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설치할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 번째 가습기를 설치했고 이제는 덜 건조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꽤나 많은 양의 물을 그릇에 담았음에도 하루가 지났을 때 수건가습기의 물이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아하하. ;ㅅ; 기존 가습기 둘 역시 물이 바닥 수준...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을 공급해야 건조함이 줄어들 것이냐...
그리하여 현재 총 다섯 개의 가습기를 설치했다. 추가한 두 개는 물을 증발시킬 천만 구매하고 통은 물통을 써서 만든 건데, 효과가 어떨런지. 수건을 마냥 사용할 수는 없고, 옷걸이를 설치할 곳도 없어 몇 종류의 천으로 테스트 중인데 어느 것이 가장 효과적이려나. 하나는 또 다른 전통의 펠트지가습기고 다른 하나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행주천가습기.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냐에 따라 그리고 물의 증발 상태에 따라 다시 몇 개의 가습기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아하하.
다른 건 모르겠고, 집에 습기가 있다는 느낌만 주면 좋겠다. 참고로 명절 등을 이유로 집을 며칠 비웠다가 돌아오면 건조함에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느낌이 든다. 단순 착각이 아니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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