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사프로로 처방받았다. 잠시 비타민D를 처방해주려 했지만 이미 잔뜩 먹고 있어서(비타민D가 비염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다) 렉사프로로 받았다. 오늘부터 먹고 싶지만 원고를 마감하고 먹을 예정이다. 지금으로선 익숙한 방식의 몸 관리가 필요하니 새로운 약을 먹기 애매하니까. 다음주 초까지만 견디면 된다. 잘 버티겠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


온란인 논란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건 불가능하니까, 가끔은 최신 논쟁을 잘 팔로우하고 정리하는 트위터 몇 명만 팔로워하는 트윗 계정을 만들까란 고민도 잠시 했다. 하지만 다 귀찮으니 그냥 포기. 더이상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싶은 일이 생기고 사라진다. 정말 모르겠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레닌의 농담처럼 혹은 지젝의 농담처럼 외딴 곳에서 그냥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때론 500쪽은 가볍게 넘고 1000쪽이 되기도 하는 퀴어 독본을 세 권 챙겨서 두어달 피정을 가고 싶다. 세 권인 이유는 그렇게 읽고 싶은 책이 세 권 있기 때문이다.


불법이지만 한국어로 쓴 퀴어 관련 논문을 엮은 퀴어이론입문 파일을 만들어볼까? 이래저래 몇 편 엮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하지만 유통 자체가 불법이라 어떠려나... 재밌을 텐데...


어떻게든 견디면 뭐라도 되겠지. 뭐라도...


2016/09/01 21:57 2016/09/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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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노지노  2016/09/04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세 책은 무엇인가요... 궁금궁금..
    • 루인  2016/09/04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글을 쓰고 바로 5권에 4~5달 피정으로 바뀌었는데요... ^^; 다 읽으신 책일 거예요. 트랜스젠더스터디리더 1, 2권과 The Routledge Queer Studies Reader, A Companion to LGBTQ Studies, The Ashgate Research Companion to Queer Theory 등 후보가 몇 권 더 있는데, 실린 논문만 따로따로 읽었지, 한 권의 책으로는 못 읽고 있다보니 리더를 한 권의 책으로 차분하게 읽고 싶달까요... 그럼 훨씬 재밌을 테니까요. 어떤 기획의 흐름도 훨씬 잘 읽힐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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