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공연 이후 이런 저런 음악을 더 찾아 듣고 있다. 한동안 기존에 듣던 음악만 들었는데 어쩐지 새로운 음악을 더 배워야지 싶어, 그리고 공연장을 조금이나마 더 자주 찾고 싶어 음악을 새로 찾고 있다. 기존에 내한을 했던 밴드 중 '그때 갈 걸 그랬어'라는 아쉬움도 함께 되새기면서.

공연장을 다녀오면 확실히 음악은 음반을 즐기는 재미도 있지만, 공연장에서 즐기는 재미가 따로 있다. 좋아하는 저자의 글을 읽는 재미와 강연을 듣는 재미가 다른 것처럼. 물론 글과 강연은 근본적으로 다른 영역이라 글은 좋지만 강연은 못 하는 경우도 많지만, 라이브는 대체로 괜찮으니까. 음반에 비해 라이브가 별로인 밴드도 있다지만... 뭐... 어쨌거나 공연장에서 즐기는 재미는 정말 짜릿하다. 소리가 울리는 형태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크고. 뻔한 이야기고 흔한 이야기다. 그냥 공연장에서 음악 듣는 즐거움을 아끼고 싶지 않다. 경제적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 즐기고 싶다.

그래서 이런 저런 음악을 찾고 있다. 그러면서 깨닫는데 판테라(Pantera)는 역시 가벼운 팝이었다. 슬립낫(Slipknot)은 언제 즈음 익숙해질까? 벌써 몇 번을 시도하지만 즐거울 때도 있지만 버거울 때도 있다. 더 정확하게는 내가 즐기는 기타 톤이 있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들지만, 판테라는 가볍지만 슬립낫은 버겁다고 느끼는 어떤 톤, 느낌 같은 것이 있어서 흔히 '빡센' 음악이라고 하는 경계가 나만의 방식으로 형성된다. 비근한 예로 툴(Tool)을 부담없이 즐기는 나에게 '툴은 우울하고 절망적 분위기'라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 툴이 내한하는 일은 없겠지? 크흡... 그때 갔어야 했어... ㅠㅠㅠ 올 연말에 하는 조용필 공연엔 갈 수 있을까? 흑...


2015/10/04 19:28 2015/10/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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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5/10/05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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