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같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둘 다 음식물과 관련이 있고 식습관과도 밀접하다. 아토피가 많이 발생하면서 비건빵이 또 다른 수요층을 만든 것처럼. 동시에 아토피는 한국에서 꽤 오래 전부터 문제로 논의되었고 여전히 문제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래서 근래 들어 과자봉지를 살피면 '본 제품은 이것 저것을 포함했을 수도 있다' 혹은 '이 제품은 우유, 콩 등을 사용한 생산시설에서 만들었다'와 같은 구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토피가 이토록 큰 문제라고 하는데 음식점에선 왜 해당 식품엔 어떤 성분이 들어갔다와 같은 표기를 전혀 안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직원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제대로 된 답을 듣기란 무척 요원하다. 전해 들은 이야기지만, 어떤 사람이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서 식당에서 주문하기 전 '땅콩이 들어가냐'고 물었단다. 직원은 그게 왜 들어가냐며 안 들어간다고 답했단다. 하지만 주방장에게 다시 확인하니 들어간다고... 주방장에게까지 확인을 할 수 있으면 운이 좋거나 다행이지. 이런 것 물어보면 귀찮아하거나 대충 답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 음식점 직원이 대충 답하는 문제는 구조적 문제기도 하다. 워낙 과중한 일인데다 사람을 많이 받고 급여는 무척 낮으니까. 동시에 직원이 수시로 바뀌기도 해서 서빙하는 직원에게 물어봐선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니 가장 간편한 것은 메뉴판에 알레르기 발생 요인으로 지목된 제품이 포함되면 그것을 표시해주면 된다. 간단한 일이다. 직원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고. 하지만 정말로 이것을 하지 않는다. 물어봐도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아토피가 그토록 문제라고, 한땐 방송에서 수시로 떠들었으면서 왜 식당에선 이것을 알리는 방식으로 메뉴판을 만들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덧붙이면...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준비한 식당은 진짜 없다.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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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와 이야기를 나눈 것을 내 기억으로 재구성했다. 그런데 이 주제로 블로깅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주제 자체를 까먹었다. 그리고 E가 이를 다시 떠올려줬다. E에겐 고마움을.. 그리고 정말로 뇌에 좋은 음식을 찾아서 먹어야겠다. ㅠㅠㅠ
2015/07/24 22:51 2015/07/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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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5/07/24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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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15/07/24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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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15/07/27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허투루 만드는 경우가 있어 재료를 공개할 수 없거나 성분을 공개할 수 없을 수도 있겠네요! 콩국수에 프리마나 분유를 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성분을 공개하면 완전 이상해지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설렁탕에 분유와 땅콩을 넣었는데 이걸 알러지성분으로 표시하는 순간... 후후후.
      어쩐지 더더욱 알레르기 성분을 표기를 의무화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고민이...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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