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정말 '천재'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존재한다. 천재의 재능은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임을 실감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공부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붙잡고 산다. 석사과정에 있을 때 어느 선생님이 한 말씀인데, 공부는 노력한 만큼 그 성과를 드러낸다고 했다. 성실하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천재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 자신 여전히 껠바사서 아직 그 경지를 모른다. (주변엔 엄청나게 성실하게 공부하고 또 똑똑한 사람이 여럿이라 나 따위 정말 별것 아니다.) 하지만 책 한 권, 혹은 논문 한 권을 더 읽으면 그것은 글에서 바로 티가 난다. 그리고 더 무서운 점은 공부를 게을리하는 순간 게으른 티가 매우 분명하게 난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무섭다. 내가 얼마나 공부를 안 하는지를 대면하는 순간이 가장 무섭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티가 난다는 말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섭도록 선명하게 티가 난다는 말과 같다. 열심히 해도 부끄러운데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 부끄러운가. 슬프게도 나는 늘 이 엄청나게 부끄러운 순간을 조우하며 살고 있다. 껠바사 터진 인간의 부끄러움. 언제 즈음이면 조금이나마 덜 부끄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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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베데레 궁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놀고 쉬는 건 정말 중요해요. 공부하기 싫을 땐 그냥 놀아요. :)
정말 글쓰는 기계 수준으로 책을 내고 논문을 쓰는 외국의 한 연구자에게 동료 교수가 "이번에도 책 내셨더라고요?"라고 인사치례의 말을 했더니 "안식년에 외국 여행 안 하고 글쓰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는 말도 떠오르고요.
정말 자기 체력의 한계를 알고,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평소에 자신의 체력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고요. 정말, 같이 힘내요! 언제나 그렇듯 매력적인 작품을 기대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