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조교를 하게 되었다. 학교 생활 첫 조교이자 학부 생활 마지막 조교가 되지 않을까 한다. (대학원 가서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고.)

사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처음 하는 것이라 서툴기도 할 것이고 완전히 낯선 일이라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어색함도 없는 것이 아니다. 그저, 조교비 하나만 믿고-_-;; 하기엔 다른 기회비용이 더 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냥 하기로 했다. 낯선 일이라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내키면 조교를 빙자한 청강도 느긋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몸을 타고 논다.

그리하여 담 학기 일정에 수정이 가해졌다. 한 과목 수강에 대학원 수업 두 과목을 청강할 예정이었는데, 여기에 서너 과목의 조교까지. 이러다 보니 어쩌면 청강 한 과목을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듣고 싶은데... 이 갈등은 사실 좀 이상한 것이다. 청강하기로 한 두 과목 중 지금 갈등 중인 과목은 애초 예상에 없던 과목이었다. 조금 듣고 싶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애써 듣고 싶음은 없는 그런 과목. 그런데, 이런이런. 몇 주 전, 한 모임(회의?)에 갔다가 얼결에 청강하게 되었다(수동태에 주목!). 그러고 나선 주교재까지 제본한 상태였는데, 얼결에 청강 한다고 한 후 정말 듣고 싶어진 것이다-_-;;; 암튼 그런 상황의 과목인데 학부 조교를 하게 되면 어찌될런지. 며칠 몸앓이를 해봐야겠지만, 글쎄...

(아는 사람은 알지만 갈등 중인 이 과목 교수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아예 수업을 한 번도 안 듣는 방법도 실천 해볼까하는 몸앓이도. 큭큭)
2005/08/23 20:46 2005/08/2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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