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치학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만, 어쩐지 광역 어그로를 끌고 싶은 마음에 다음 문장을 구성했다.
자신이 LGBTAIQ/퀴어거나 퀴어정치학을 고민하면서 채식을 하지 않는다면, 이성애규범적 사회에서 차별받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함과 같습니다.
이 문장은 나의 채식 정치학과 경합하는 지점이 있기에 이것은 내가 주장할 법한 드립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드립을 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측면에선 이 드립 중 옳은 구석도 있다고 고민하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고민과 광역어그로를 끌겠다는 장난같은 마음과는 별개로 나의 이 드립은 어그로는커녕 그냥 관심 자체를 못 끌 것이다. 두 가지 이유. 특별할 것 없는 드립이니까. 무엇보다 이곳은 변방의 이름 없는 곳일 뿐만 아니라 (트위터 같은 SNS가 아니라) 블로그니까. :)
실패를 가정한 드립은 정말로 실패할 운명이란 점에서, 그리고 정말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성공한 드립이 되었다.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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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주장에 대한 좀 더 긴 글을 읽고 싶어요... <3
하지만 여전히 고민이긴 해요. 생명, 차별, 죽음, 삶의 조건, 존재의 권리 등을 주장한다면 우리가 먹는 것을 어떻게 사유하고 어떻게 식습관을 바꿀 것이라는 측면이요. 그저 이런 고민을 말하고 싶은 거지, 육식을 하지 말라는 주장은 하고 싶지 않달까요... 흐흐흐
말씀하신 것처럼, 차별을 차별하지 않기 위해서랄까요.. 흐흐흐.
암튼 관계를 생각하는 폭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에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