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은 벽장에 있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것, 혹은 커밍아웃하는 범주로 더 넓은 공동체에 속하는 작업인 것일까? 아니면 더 좁은 곳으로, 어느 좁디 좁은 벽장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정답은 없지만 때때로 커밍아웃은 더 좁은 벽장으로 이동하는 경험이지 않을까란 고민을 한다. 내가 하는 발화가 나를 규정하고 제한할 때 커밍아웃은 도대체 세상으로 들어감 혹은 나감, 더 넓은 관계로 확장됨 등으로 이야기하기 힘들지 않을까. 커밍아웃이 분명 기존의 관계맺깊자체를 새로운 틀로 재편하긴 하지만 넓고 좁음, 좋고 나쁨의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필요하지 않을까란 매우 짧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커밍아웃과 클로젯, 그리고 이들 모두의 장을 구성하는 두려움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면 뭔가 전혀 다른 논의와 상상력이 가능할 듯도 하다. 아직은 이런저런 망상이지만...


2014/10/31 06:11 2014/10/3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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