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과 독점이 다르다면, 관계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함이 내 모든 것, 내 삶의 독점권을 내어줌이 아니라면 왜 연애나 결혼에 있어선 배타적 관계여야 할까? 배타적 관계가 아니어도 각자에게 헌신할 수 있고, 배타적 관계여도 서로에게 헌신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타적이라고 가정하는 많은 관계가 사실은 서로에게 헌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배타적 헌신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많은 경우 실패하는 욕망이며 이상(아니 망상)이다. 그래서 사실상 지향해야 할 방향, 즉 규범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규범이 언제나 실패를 가정한다면, 그래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규율이라면 이것을 따르기보다 의문시하는 작업이 더 필요하겠지. 그리하여 다시 묻기를 상대방에게 헌신한다면, 최선을 다한다면 배타적이고 독점적 관계일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관계를 다시 상상하는 힘을 배타적 관계에서 찾을 수 있고 배타적 관계의 위험을 다른 상상력으로 풀어갈 수도 있다.

... 뭐, 이런 고민을 얼마 전에 했다. 별 것은 아니고 그냥 가볍게.

2014/08/15 06:17 2014/08/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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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4/08/16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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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omwriter  2014/11/06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연인사이(부부사이도 마찬가지련지 모름)에
    질투심과 소유욕이 없다면
    과연 진짜 사랑이 아닐까하고요.ㅎㅎ

    (저야 뭐 모쏠이라 잘 몰겠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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