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종종, 너는 내 몸에 올라와서 얼굴을 핥을 때가 있다. 그것도 코와 입술을 핥으며 나를 깨우곤 한다. 좋기도 하고 또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그냥 둘 때도 있고 그렇다. 그 나름이 애정행각인데 막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저녁에 집에 있을 때면, 특히 오후부터 집에 있을 때면 너는 8시에서 9시 사이 즈음 갑자기 내게 다가와 내 얼굴을 핥는다. 코와 입술을 혀로 핥으며 앵앵거리곤 한다. 어떤 땐 귀엽지만 또 어떤 땐 번거롭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아서 적당히 막을 때도 있고 그냥 둘 때도 있다. 막을 때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도 막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너와 입맞추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 저녁 화장실 청소를 하는데 너는 어김없이 청소를 방해했다. 화장실에 들어가선 괜히 빙글 돌기도 하고 살피기도 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그냥 뒀다. 하지만 화장실 구석에 얼굴을 박고 있는 너를 보며, 그런데 그 상태로 깨끗하다고 할 수 없는 화장실 벽에 묻은 모래를 핥고 있는 너를 본 순간, 나는 화를 냈다. 어떻게... 어떻게...

다시는 너와 입맞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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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이 부족한 듯한데 좋은 영양제 아시면 추천 좀... 굽신굽신...
보리 이 녀석, 귀여운 얼굴이... 푸에엣...

2014/07/29 06:09 2014/07/2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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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4/07/29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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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혜진  2014/07/31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아아아 우야노 ㅠㅠ 루인님 지못미 ㅋㅋㅋ
    • 루인  2014/07/31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ㅠㅠㅠㅠㅠ
      마음을 비우는 수밖에요... ㅠㅠㅠㅠㅠㅠ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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