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2박3일로 부산에 갔다 왔다. 방학도 했고 6월에 못 가기도 해서 며칠 다녀왔다.

전에 없이 머리카락이 길었는데, 어머니께서 별 말씀 없으셨다. 왜지? 평소라면 한 마디 할 텐데 어쩐지 그냥 넘어갔다. 오호라.. 다음에도 비슷하게 시도해볼까?

가서 일만하다가 왔다. 원래 그럴 계획이었지만 계획에 없는 일도 잔뜩 했다. 그 중 하나는 실내자전거를 조립하는 일이었는데, 완성하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은근 끌린달까. 하지만 내가 직접 구매하는 일은 없겠지. 내가 무슨 운동이라고. 크크크. 운동은 숨쉬기 운동, 평소 이동할 때 하는 걷기 운동이면 충분합니다. 후후.

뭔가 재밌는 것도 발견했는데.. 시중에 파는 열무김치는 물김치건 빨간김치건 상관없이 젓갈이 들어간다. 그래서 어머니가 가끔 물김치를 주실 때마다 젓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때마다 물김치에 무슨 젓갈이 들어가냐는 반응이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나 어머니 주변 사람들에겐 물김치에 젓갈을 넣는다는 상상력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무척 신기한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김장김치엔 젓갈을 반드시 넣지만 물김치엔 일절 안 넣는다는 게 나는 신기했다.

암튼 일도 하고 좀 쉬기도 하면서 귀가했는데, 문을 여는 순간 중얼거렸다. 이 집에 비글이 생겼어. -_-;; 바람 혼자 있을 땐 상상도 못 했던 그런 난장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5개월도 안 된 보리에겐 그러니까 비글의 기미가 농후에. 얼른 중성화수술이나 해야겠다. 킁.

2014/07/07 06:17 2014/07/0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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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14/07/07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하-
    집에 비글 들인 줄 알고 깜놀!
    보리는 코숏도 됐다가 비글도 됐다가 ㅎㅎㅎ 하나의 냥이로 두 가지 효과를! 일석이조...... ㅋㅋㅋ
    그나저나 지난 주말에 저도 부산에 있었는데...... 마주쳤으면 재밌을 뻔했어요. 와우!
    • 루인  2014/07/08 2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하하.. 그럴리가요.. 집에 진짜 비글이 있다면 전 이미 모든 걸 포기했을 거예요.. 아하하. ㅠㅠㅠ
      하지만 보리는 고양이계의 비글 수준이에요.. 아..하..하.. ㅠㅠㅠㅠㅠㅠㅠ
      덕분에 바람은 심심할 날이..가 아니라 차분하게 지낼 틈이 없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안타깝다면 안타깝지만요. 흐.

      그나저나 부산에 계셨다니요!!! 정말 우연히 마주쳤다면 정말 재밌을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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