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지난 일요일 아침은 정말 일어나기 힘들었다. 전날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하면서 온종일 밖에서 움직이다보니 무척 피곤했다. 밖에서 12시간 이상 지내는 건 드물지 않다. 하지만 퍼레이드 부스 진행에 함께하고 걷는 등 에너지 소비가 더 많았다. 그리하여 일요일 방학이었다면 그냥 계속 잤을 것이며 아마 오후에나 간신히 일어났을 것이다. 그럴 수가 없었던 건 기말페이퍼 초안을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했다. 간단한 아이디어 메모는 있지만 그뿐이었다.

일어나서 E느님이 가져다준 비타민C를 잔뜩 먹고 헤롱헤롱하다가 결국 정신을 제대로 못 차리고 오후가 되었다. 그리하여 홍차를 마시고 구연산을 희석한 물을 마셨다. 시간이 좀 지나서 괜찮아지는 듯했지만 결국 정신을 제대로 차린 것은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러니 그때부터 페이퍼 작업에 몰두해야 했다. 어떻게 리듬을 타고 글을 썼지만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고 늦게 자는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커피는 없고 커피를 마실 의향은 없다. 그럼 어떻게? 평소 오후에 피곤하거나 졸릴 때면 구연산을 희석한 물을 마셨고 그러면 졸음이 가시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구연산 희석액과 홍차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별다른 졸림 없이 글을 썼다.

한 시간 눈을 붙이고 일어나 알바에 출근했다. 홍차를 한 잔 마시고 얼마 뒤 구연산을 마셨다. 점심을 먹고 구연산을 마셨다. 그리고 월요일 밤까지 멀쩡했다. 엄청 졸릴 법도 한데 그리 졸리지 않았고 괜찮았다. 물론 늦은 밤이 되면서 엄청 졸렸지만.

그러니까 내가 직접 겪은 구연산은 피로를 가시게 하고 졸음을 쫓아준다. 커피나 어지간한 카페인 제품보다 더 좋은 듯하다. 오호라. 물론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참고로 물 한 잔 분량에 구연산 2g 정도를 타서 먹으면 가벼운 졸음은 쫓아주고, 그 심하게 졸릴 땐 그보다 더 진하게? 알아서.. 흐흐흐.


2014/06/11 06:17 2014/06/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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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1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인 흐흐 오랜만이에요 눈팅만 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을 이럴 때 오랜만에 댓글을 ㅋㅋㅋ 구연산 어디서 사면 되나욬ㅋ 루인이 먹는 건 뭔 제품인가요.. 너무 종류가 많아서 걍 주변에서 먹는 걸로 사는 게;; ㅠ 요즘 체력적 피로와 한계를 안그래도 느끼는터라 저 지금 궁서체로 솔깃-.-
    • 루인  2014/06/15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오랜 만이에요. 헤헤헤.
      저는 티켓몬스터에서 구매했어요. 제품은 '레인보우샵'이란 곳에서 파는 '내가 만드는 구연산'이란 제품이고요. 근데 아무 거나 선택하셔도 괜찮을 거예요. 효과는 다 비슷비슷할 테니까요.
      그나저나 피로에 한계를 느낀다니...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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