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에피소드.

결혼에도 관심없고 연애를 한다는 얘기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친하다는 사람도 없는 것 같고. 이런 와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 사는 집에 친구와 함께 지낸다고 (거짓을) 말해둔 상황인데.

답답해 하는 어머니께서 갑자기, 동성연애하냐고 물으셨다. 응?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만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으하하 웃고 말았다. 동성연애하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나는 당황하기보다는 놀라웠고 재밌었다. 어머니가 동성연애란 말도 아시다니. 이런 용어를 직접 사용하시다니! 어쨌거나 뭔가 고민을 하고 계신 거려나. 내가 철썩같이 이성애-비트랜스남성이라고 믿고 싶으면서도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상상한 적 있다는 뜻이려나.

그나저나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생각하는 그런 동성연애는 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생각하지 않는 동성연애를 하지요. 으흐흐

2014/01/31 06:19 2014/01/3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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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4/02/01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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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14/02/07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니께서 직접 동성연애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재밌어서요.. 흐흐흐
      이제까진 어머니가 동성애를 전혀 고민하지 않거나 신경도 안 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음이 드러나서 재밌었달까요.. 크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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