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냥 이런 말만 하기도 하고 이유를 묻기도 한다. 뭐, 겨울이기도 하고 잘 먹고 잘 지내니 피부도 좋아지는 거겠지. 으흐흐


음식하니 떠오른 일화가 있다. E가 처음 집에 놀러왔을 때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기 가서 저녁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 먹는 것처럼 버섯을 대충 굽고 밑반찬으로 한끼를 때웠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E가 말하길, 처음엔 내가 간결하게 먹는 줄 알았다고 했고 시간이 지나 그것이 아닌 걸 알았을 땐 내가 살짝 불쌍했다고.. 흐흐.


하지만 음식 만드는 걸 귀찮아 하는 나란 인간은 그저 매우 간단하고 대충 만든 식사를 선호한다. 이를 테면 일요일 점심 때 반찬을 잔뜩 만들어서 일주일 내내 먹는 식이다. 그때 반찬은 버섯, 고추, 양파 정도를 볶는 수준이고. 여기에 콩자반이나 다른 밑반찬을 추가하면 끝. 내겐 이 정도면 충분했다. 더 이상 많은 반찬이 필요 없기도 했고. 어차피 아침만 집에서 먹고 주말 네 끼 중 두 끼는 라면이니까. 후후.


그런데 요즘은 먹는 음식과 반찬의 종류가 변했다. 어떤 것을 먹는지는 음식 블로깅으로 대충 짐작하실 테고. 사진으로 블로깅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반찬을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 이러니 다른 이유가 아니라도 몸이 좋아질 수밖에 없고 피부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몇 년 전 제주도에 갔다 온 적이 있다. 단지 며칠이었는데 그때 식사가 상당히 괜찮았다. 그리고 서울에 돌아왔을 때, 피부가 좋아졌다는 얘길 들었다. 내가 사는 환경과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의 피부고 몸이다.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피부가 좋다는 얘길 들으니, 그러면 또 그런가보다 한다. 후후.

2014/01/26 06:10 2014/01/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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