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를 변경했다. 누구에게 알려야 할까를 고민하며 연락처 목록을 쭉, 살피는데.. 별로 없더라. 아니,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연락처에 있는 사람 중엔 최소 1년 이상 연락을 안 한 사람도 여럿이고 2년 이상 연락을 안 한 사람도 여럿이더라. 아울러 전화나 문자보다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이 더 많더라. 그리하여 고민하기를 전화번호는 어쩐지 만약을 위해서 필요하지 실제 필요한 수단은 아닌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냥 바뀐 번호를 알리는 연락을 거의 안 돌렸다. 그러며 내 번호를 아는 사람은 택배기사님 정도겠구나 싶었다.

전화 연락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즉각 반응해야 하는 속도가 그리 좋지는 않아서다. 한숨 돌릴 수 있는 문자가 좋고, 문자보다 조금 더 긴 숨을 고를 수 있는 이메일이 더 좋다. 물론 경우에 따라 나는 이메일을 문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아울러 주말엔 어떤 연락에도 답하지 않는 습관을 들일까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 어느 블로그에서, ㄱ이란 사람은 토요일엔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아서 처음엔 힘들고 답답하고 짜증도 났지만, 나중엔 그게 좋았다고 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어떤 연락도 받지 않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삶. 그 글을 읽은 후, 특별한 일이 아닌 한 주말엔 이메일 답장을 잘 안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젠 주말 이틀 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 시간으로 정할까 고민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주말까지 일을 하나 싶어서...

일정은 늘 빠듯하지만 그럼에도 정서적 여유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이게 정말 필요하다. 이렇게 여유 시간을, 내게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어야만 더 오래 운동하고 글을 쓸 수 있으니까. 좀 여유를 가지자..

2013/11/29 06:11 2013/11/2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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