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인가... 그 즈음부터 노트북의 운영체제를 우분투 리눅스로 바꿨다. 그 전부터 시험삼아 사용하다가 그 해 우분투로 완전히 정착했달까. 그러며 가장 먼저 한 일은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찾는 것이었고, 리눅스엔 안티바이러스가 필요없다는 걸 알면서도 한동안 불안했다.

윈도우XP를 사용하던 시절, 노트북에 한 개 이상의 안티바이러스와 별도의 방화벽을 설치했었다. 이를테면 안티바이러스는 아바스트(AVAST)에 방화벽은 코모도(Comodo)였다. 코모도는 계속 사용했고 안티바이러스만 경우 따라 바꿔주는 식이었다. 그리고 매일이었나, 며칠에 한 번이었나.. 실시간 검사를 못 믿어(실제 실시간 검사가 놓칠 때가 있다) 전체검사를 돌리곤 했다. 이런 습관이 몸에 남아 있으니 리눅스에서도 안티바이러스를 찾을 수밖에..

그리고 얼추 5년이 지난 지금, 바이러스 이슈엔 완전 무감각하다. 100% 안전하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현재 리눅스용 바이러스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있긴 있다고 알고 있다) 개인 사용자 차원에선 신경을 안 써도 된달까. 지금은 운영체제보다는 플래시와 같은 웹브라우저 상의 사용에서 바이러스에 걸리거나 위험에 노출되기에 우분투 리눅스라고 안전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바이러스 이슈엔 무감하다. 관심이 없으니, 아니 신경을 쓸 이유가 없으니 관련 정보를 아예 안 찾는달까.. 다만 내 노트북이 바이러스의 경유지이자 전파처가 될 수는 있다. 나는 바이러스에 안 걸리니 파일에 문제가 없다고 여기며 공유했는데 그게 문제가 있다면.. :)

아울러 요즘은 모든 파일을 구글서버에 저장하고 있어서 특별히 바이러스에 걸릴 이유가 없지 싶기도 하다. 이메일에 첨부했다면 지메일이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기도 하고... (구글에서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뭐, 매우 안이한 생각을 하며 산달까..

그럼에도 가끔씩 안티바이러스나 바이러스 관련 소식을 접하면 관련 기사를 가급적 읽기는 하는데.. 어쩐지 5년 전의 인기 안티바이러스와 지금의 인기 안티바이러스 제품이 여전하단 느낌이다. 개인 무료 안티바이러스 제품인 Avast, Avira, AVG(이른바 3A)는 여전히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이고, 여기에 MSE가 추가된 느낌? V3는 여전히 평이 별로고...

아이티(IT) 업계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이건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5년 전 부동일 것만 같던 세계 1위 핸드폰 회사 노키아는 지금 몰락과 회생 사이에서 MS에게 팔릴 예정이다(확정은 아니다). 그 유명한 모토로라의 일부는 구글이 인수했고, 늘 잘 나갈 것 같던 MS는 휴대용 기기 시장에서 뒤쳐지면서 구글과 애플에게 상당히 밀렸고.. 웹에선 독보적일 것만 같은 구글이 페이스북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시장에서 여전히 3A가 잘 나간다니.. 놀랍다. 정말 놀랍다.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원래 소비자가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곳인지 기존 업체가 엄청 노력해서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어제 무슨 일로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잠시 떠올려야 했는데... 5년 뒤엔 또 어떻게 변하려나? 그땐 모든 걸 웹에 저장하니(현재 나는 이렇게 하고 있음...) 바이러스는 중요하지 않고(어차피 서비스 제공 회사에서 관리하겠지..) 비밀번호 등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려나? 그러고 보면 예전엔 바이러스가 상당히 중요한 이슈였는데 요즘은 어쩐지 개인정보와 비밀번호가 더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는 느낌이네..

2013/10/10 06:13 2013/10/10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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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3/10/10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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