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바람의 동생을 입양할 기회가 생겼다. 이제 막 태어났고 가정분양이다. 내가 가장 바라는 상황이다. 러시안블루라 털도 적겠지. 그래도 털을 생산하는 동물, 고양이니까 털은 많이 날리겠지만. 암튼 조건이 좋아서 내심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물론 이제 막 태어났기에 빨라야 11월 말이겠지만. 그러나 결국 입양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현실적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고양이와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현실적 고민을 둘째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사료비도 두배, 병원비도 두배, 새로운 화장실 구매 및 모래도 두배... 더구나 중성화수술을 한다면 그 비용만 3-40만 원일 테다. 이 비용이 꽤나 부담스럽다. 30만 원이면 넥서스7 2013형을 살 수 있는 비용인데, 지금 이 비용이 마뜩찮아서 못 사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를 들이면 어떤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리고 집사 혹은 고양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고양이를 들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안정적 수입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예전이라면 이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덜컥 입양했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 바람을 위해 별도로 비축한 비상금이 없다는 사실이 미안한 상황이다. 함께 사는 고양이를 위해 따로 떼어둔 비용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지 못 하고 있는 내가,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건 확실히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니 몇 년을 좀 더 기다리기로 하자. 그러다보면 상황이 많이 바뀔 테고 뭔가 다른 묘연이 생기겠지.

이 과정에서 조언을 준 E에겐 고마움을!

2013/10/01 06:17 2013/10/0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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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3/10/01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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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당고  2013/10/05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억-
    제 입장에선 좀 아쉽긴 하네요.
    바람이 새로 들어온 아이랑 어떻게 지낼지 초궁금궁금했는데!

    전 돈도 돈이지만 참이가 다른 고양이를 싫어해서 으흑ㅠ_ㅠ
    • 루인  2013/10/06 2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좀 아쉽긴 해요.
      특히 바람의 반응은 저도 궁금하거든요.. 성묘 길냥이 말고 아깽이나 어린 고양이에겐 어떻게 반응하나 늘 궁금해서.. 걱정도 많지만요.. 흐흐.
      암튼 내년의 경제적 상황이 변할 낌새라도 있다면 바로 이번 결정을 바꿀 수도 있으니 좀 더 지켜보려고요..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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