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어떻게 얘기할까를 고민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는 그런 정보가 있다. 그런 정보가 소소한 재미겠지. 그런 소소한 재미를 공유하는 일이 관계를 엮어가는 한 가지 방법이고 힘이겠지.


소문의 속도가 궁금하다. 많은 것이 웹으로 유통되는 이 시기에, 주로 구전으로 유통될 정보는 어느 정도 속도로 퍼질까? 그리고 그 정보는 언제 즈음 다시 내게로 돌아올까?


하지만 소문이 속도를 내기엔 난 조금도 유명하지 않다. 내 얘기를 입에 올리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소문 내용도 관심 없는 사람에겐 흥미가 없을 내용이다. 그러니 어떤 소식이 소문으로 돌고돌아 다시 내게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간극이 내겐 별로 없다. 어떤 분에겐 내가 온라인으로만 존재하고 어떤 분에겐 내가 오프라인으로만 존재하고 어떤 분에겐 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로 존재한다. 나를 루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큰 차이가 없다(물론 오프라인에서 발휘하는 사악함과 악랄함과 이런저런 성깔이 온라인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케케). 한때 나는 다른 자아를 갖고 싶었지만 내게 ‘루인’ 외에 다른 자아는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루인’으로 살기로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린 내겐 루인 이외의 삶이 (알바 같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오프라인의 소문을 온라인에 옮기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의 속도가 궁금하다. 때론 오프라인의 속도를 따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생산한, 나에 관한 어떤 소문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에 올리지 않는 것도 참 재밌는 일이다.
2013/04/24 06:25 2013/04/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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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3/04/24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루인  2013/04/24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련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을 공유할 수 있기도 하니까요. :)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많은 이들이 반응하는 제 웃음소리를 담지 못 한다는 점이랄까요...;;;;;;;;;;;;;;;;;;;;;; 흐흐흐.

      그나저나 어떤 글을 기대하셨을까요.. 전에 말씀드린 그 글이려나요..
      그 글도 대기 중이지만, [뮤지컬 드랙퀸] 감상을 간단하게 메모한 글도 밀리고 있네요..;;;
  2. 혜진  2013/04/24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보의 온라인 유통! 좋죠. 빠르고 편리하고...
    그 정보의 바다에서 오늘 이런 기사를 봤네요.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교직을 박탈당한 억울한 사건이 미국에서 있었어요.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화도 안나는 정도인데요. 아...뭔가 더러운 기분인데 저는 표현력이 딸리네요 ㅎㅎㅎ

    아래는 원문입니다아- 죄다 영어니까 머리 아프시거나 할 때 보시면 아니되어용~

    http://www.buzzfeed.com/skarlan/high-school-fires-teacher-after-her-partners-name-appeared-i
    • 루인  2013/04/24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 어이 없는 소식이네요...
      원문은 아직 안 읽었지만요..;;;
      다른 입장이 점점 더 충돌하면서 뭔가 새로운 상황을 만드는 시기라고 믿고 싶지만, 이런 시기에 이렇게 부당한 일을 겪은 분들의 삶은 정말 걱정이기도 해요..
    • yno  2013/05/01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어머니의 신문부고란에다가, 자신과 자신의 파트너인 여성의 이름을 써넣었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해고소식보다 더 놀랍네요. ..
    • 루인  2013/05/02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yno / 그러게요... 정말 또 다른 Don't Ask, Don't Tell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검열하겠다는 상상력과 태도가 무섭기도 하네요.. 후..
  3. 혜진  2013/04/24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이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공을 들이는걸까요? 보통일이 아닐것 같은데. 단순하게 사는게 젤루 편하긴 하네요 ㅎㅎ

    그나저나 뭔 소문인가요. 영~ 궁금하네요
    • 루인  2013/04/24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그냥 단순한게 좋아요. 헤헤.

      소문은.. 천천히.. 흐흐흐.
  4. 비밀방문자  2013/04/24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루인  2013/04/24 2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낮에 신촌 부근에 있었나요? 아쉬워요!
      그리고 고마워요! 비공개 님을 본받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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