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블로그 유입 검색어 1위는 ‘한무지’다. 리퍼러로그를 확인할 때마다 무지의 죽음을 낯선 사건처럼, 거의 매일 직면한다고 쓴다면 과도한 표현일까? 한무지의 죽음과 관련한 글을 몇 편 올린 이후, 무지의 죽음과 관련한 얘기를 묻거나 장지를 문의하는 이메일을 종종 받는다. 그 메일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그저 내게 주어진 역할, 혹은 내가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그나마의 일이라 여기면서 매번 답장은 보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장지가 정확하게 어딘지 나도 모른다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갔기에 경기도 이천이란 점 외에 정확한 주소를 모른다. 무지의 원가족과 연락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기에 알아낼 방법도 없다. 아마 뒤늦게 무지의 소식을 듣고 문의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리고 장지를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기에 앞서 이 글을 먼저 읽는다면, 한 번은 다시 고민해주길 청한다.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 아직은 버틸 만하지만 장지를 묻는 메일엔 무어라 답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장지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에 뭐라 드릴 얘기가 없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한다.
2013/02/13 14:16 2013/02/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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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5/02/13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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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15/02/14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는 경로를 보면 자주 무지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일이 많더라고요. 그러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아직도 찾고 있구나를, 기억하구나를 상기해요. 참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기억을 남겼는데... 속상하고 안타깝고 보고 싶고 그래요...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고요.
      기억은 못 하시겠지만 몇 번 인사만 간단하게 나눈 적은 있지만... 납골당이 완성되면 그때 인사하러 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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