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화학적 거세와 관련한 글을 총 10회 알라딘에 연재했다( http://blog.aladin.co.kr/gender/4255801 ). 그 한 편의 글로 모든 고민을 정리할 수 있다고 믿진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 논쟁적 이슈를 어떻게 한 편의 글로 정리할 수 있을까. 그 글을 쓸 당시에도 적잖은 고민을 빼야 했다. 아무려나 화학적 거세와 관련해서 쓴 글이 최근 『성의 정치 성의 권리』( 교보문고: http://goo.gl/jw0GK 알라딘: http://goo.gl/agNRg )에 묶여 출판되었다.

글 하나가 출판되면 관련 고민을 일단락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출판과 동시에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기획을 하기도 한다. 화학적 거세는 새로운 기획을 자극하는 주제다. 어제 화학적 거세를 판결한 기사가 화제가 되면서( http://goo.gl/7ddDx )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고민이 더욱더 강하다.

더 쓸 수 있을까, 무슨 고민을 더 풀어낼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이 아니다. 새로운 글을 더 써야 한다는 일종의 의무감 혹은 욕망에 가깝다. 2010년 가을에 풀어내지 못 한 고민, 지금 상황에서 드는 새로운 고민을 더 풀어내고 싶다.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을 때마다 박사과정에 입학하길 참 잘했다고 중얼거린다. 학기가 끝날 때마다 기말페이퍼를 작성해야 하고, 이것은 강제로 글을 쓸 기회를 갖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좋다. 오는 여름엔 화학적 거세를 주제로 글을 한 편 쓸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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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거세 관련 기사의 댓글을 읽을 때마다 갑갑하다. 그리고 예상했지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반응, 성범죄 가해자를 성전환시키라는 언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후...
2013/01/04 19:48 2013/01/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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