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 더 살아갈 줄 알았던 사람이, 너무도 당연히 존재해서 앞으로도 그러하리라 여겼던 사람이 한 순간에 없어졌다. 그런데도 나는 부재를 미처 깨닫기도 전에 적응하고 익숙해지고 있다. 삶이란 그런 것일까... 내가 무정한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의미로 여기 있는 것일까. 나는 여기 굳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내가 부재한다고 달라질 것 없고 별 영향도 없을 공간에 혹은 세상에 머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굳이 삶을 유지해야 할까. 나는 굳이 이 공간에 있어야 할까. 만약 그러하다면 어째서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02
캣 파워 신보가 9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으로 위키피디아에서 캣 파워 항목을 훑었다. 과거 삶이 아찔하고 또 내 몸을 흔든다. 그 시절, 그 반짝이는 앨범을 냈구나 싶었다. 그리고 과거의 반짝임이 한풀 꺽인 시기, 캣 파워는 대중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다.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일까.


03
여름이다. 모른 것이 퍼지는 여름이다.


2012/07/24 06:23 2012/07/2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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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2/07/25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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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인  2012/07/27 0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메일로도 썼지만... 정말 억누르면서 괜찮은 척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정말 그러고 있어요... 그렇게 슬픔을 외면하면서 현재를 영위하려고 애쓰고 있나 싶은데.. 이게 또 자꾸만 삐죽삐죽 튀어나와선 저를 흔드니 억누르고 있지도 못하네요...
      댓글 고마워요. 풀어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그렇게 움직여 볼게요.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상태인지 깨달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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