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기 위해 적지 않으면 안 되는 말.
지금도 리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고통스럽다. 부재를 깨달으면 몸 한 곳이 욱씬거린다.
그래서 리카에게 미안하다. 더 잘 해줬어야 하는데, 더 많이 사랑했어야 하는데, 서툰 집사라서 미안하다.
그래서 바람에게 미안하다. 지금은 없는 존재를 그리워하여 함께 있는 존재를 쓸쓸하게 만들 것 같아.
처음부터 능숙한 집사는 없다는 사실을 바람과 함께 살면서 깨닫고 있다. 아니, 능숙한 집사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그저 서로에게 적응하고, 적당히 퉁칠 수 있을 뿐이란 것을... 그저 낯선 상황에 조금 덜 놀라는 것 정도로 적응하는 시간이 있을 뿐이란 것을... 이별을 경험하고서야 뒤늦게 집사란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리카에게 미안하다. 내가 리카에게 조금 더 익숙해질 시간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원망이 아니라 내 어리석음을 닮은 아쉬움이 미안한 감정으로 내 몸 한 곳에 고여 있다.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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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집사랑 세미나를 하는 사이라 그때 소식을 듣고, 카카와 참은 블로그로 확인하고요.
다른 두 아이가 간 곳은 가끔 블로그에 갔다가 한동안 들어가길 잊었는데.. 블로그 주소도 잊어먹었어요.. ;ㅅ; 좀 알려주세요..;;; 나머지 두 아이 소식은 전혀 모르고요..
근데 사실, 떠난 아이들 소식은 그냥 관심을 안 두고 있어요. 잘 살고 있을 거라고 믿으려고요. 너무 신경 쓰는 것도 괜한 오지랖같고, 그냥 좀 그래서 일부러 소식을 찾기 보단 소식을 들을 수 있으면 그때 듣는 편이에요..
근데 혹시 안 좋은 소식이라도 들은 것 있나요?
정말 미래란 허망하고 또 허망해요. 어떤 미래를, 희망을 기약할 수 있나 싶고요. 그냥 지금이 최선이구나 싶기도 해요.
아무려나 다시 한 번,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소식을 들었잖아요.. 그동안 너무 힘들었을 텐데 함께 나눌 수 없어 너무 미안하고요..
비공개 님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