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융과 나의 거리는 50cm. 이것은 사료 그릇이 비었는데 융이 배고플 때의 거리. 그 외, 우리 사이의 거리는 3m. 크크. -_-;; (이 고양이가!)


ㄴ.
며칠 전 저녁,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앙,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냥 흘려 들었다. 계단을 올라와 밥그릇을 확인하니 깨끗하게 비어있었다. 융이 어딨나, 하고 확인하니 층도리인지 선반인지, 뭐라고 불러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곳에서 계속 울고 있었다. 킁... 내가 오는 모습을 확인하고선 그때부터 울고 있었네. 내가 밥을 주려고 보일러실 문을 열자 후다닥 달려왔다.


ㄷ.
융은 물과 밥을 참 잘 먹는다. 매일 아침 다이소에서 산 스테인레스 재질 국그릇에 물을 가득 담는다. 다음날 아침이면 물이 바닥에 약간 고여 있거나 깨끗하게 비어 있다. 다이소에서 산 플라스틱 국그릇에 아침 저녁으로 한 가득 담아서 주는데 그걸 다 먹는다.

과연 융 혼자서 다 먹은 걸까? 아님, 상주하는 융 외에 다른 냥이가 또 있는 걸까? 혼자서 국그릇 가득 채워 두 그릇을 다 먹는 게 가능한가? 덩치가 엄청 큰 것도 아닌데. 몰래카메라라도 설치하고 싶은 찰나로구나. 크크.


ㄹ.
처음 만났을 때에 비해, 털이 많이 고르고 윤기도 살짝 난다. 처음 봤을 때만 해도 털도 거칠고 상태가 좋아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반지르르한 윤기는 아니어도 윤기가 살짝 나고 털도 참 고르다. 역시 밥과 물을 안정적으로 먹고 마실 수 있으니 좋은 거네.


ㅁ.
네가 진리의 삼색냥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을!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슬슬 정들고 있습니다. 정드니 귀여운 얼굴이네요. 흐흐흐.
2011/11/04 18:57 2011/11/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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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11/11/04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중의 집 아이들이 구한 노랑냥이는 제 친구가 입양해갔어요 ㅎㅎ
    예전에 프로젝트 같이 했던 씨앗이요 ㅎㅎ
    오늘 같이 병원에 가서 입양 절차 밟고 씨앗네 집에 가서 화장실과 사료 등도 봐주고 왔죠.
    일단 급히 입양한 거라 아무것도 없어서 참이의 아미캣을 좀 덜어서 전수하고 왔어요-
    제가 아미캣을 담고 있으니 참짱이 원망의 눈빛으로..... "내 밥을 어디 갖다 주는 거야!"라며 야옹거리더군요; 이기적 참짱....
    융 사진은 없나요? 보고 싶어요!
    • 루인  2011/11/06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아.. 정말 다행이에요.
      아는 사람이 입양했으니 더 안심이고요. 흐흐.
      그 과정에서 당고가 정말 고생 많았네요. 한 아깽의 목숨을 구했으니 정말 귀한 일 하셨어요.
      그나저나 참짱은 뭔가를 아네요.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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