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우분투를 쓰면서 우분투의 기본 PDF 리더를 사용했다. 굳이 다른 리더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니까. 불편한 건 하나였다. PDF에 메모를 할 수 없다는 점. 그래서 앱을 검색했다. 쉽게 Xournal이란 앱을 발견했다. 내가 찾던 앱이었다. PDF에 밑줄 긋고 메모하는 기능이 매우 쉬웠다. Xournal은 단박에 우분투 킬러 앱으로 떠올랐다. 그만큼 편하고 유용했다.

단점은 호환이었다. Xournal에서 작성한 글씨가 윈도우에서 깨지곤 했다. 몇 사람에게 Xournal로 메모를 남긴 PDF를 보냈을 때마다 글자가 모두 □로 깨져서 읽을 수 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이런... 물론 내가 직접 윈도우환경에서 테스트했을 땐 글자가 깨지지 않았다. 이 말은 개인의 PC 상황에 따라 읽을 수도 있지만 못 읽을 수도 있다는 뜻.(폰트 설치 등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원인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이건 꽤나 심각한 문제다. 당장 내겐 문제가 없다. 하지만 5년 뒤에도 문제가 없을까? 만약 5년 뒤 내가 우분투 아닌 다른 OS를 사용하고, Xournal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환이 안 되면 어떡하지? 2011년에 작성한 문서를 2016년에 읽을 수 없다면 심각한 문제다. 호환성 문제로 Xournal 사용을 잠시 중단했다.


02
윈도우XP 환경에서 PDF에 메모를 남길 일이 생겼다. 별 고민 없이 Foxit Reader를 선택했다. 리더지만 쓰기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했다. Xournal에 비해 사용이 복잡했다. 기능은 많지만 간단하지 않았다. 아울러 우분투 환경과 호환이 안 좋았다. 우분투의 기본 리더로는 메모한 글자를 읽을 수 없었다. 글자가 깨지는 것이 아니라 글자 자체가 안 보였다. Adobe PDF Reader를 설치하면 글자를 읽을 수 있지만 우분투의 기본 리더에선 읽을 수 없었다. Xournal에서도 글자가 안 보였다. Foxit Reader에서 메모했다가 Xournal에서 메모를 추가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Foxit Reader는 기각.


03
웹브라우저에서 PDF를 읽고 메모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크롬웹브라우저의 경우 PDF를 브라우저 상에서 열어주지만 파일을 저장할 수 없고 메모도 남길 수 없어 불편하다. 구글독스(구글문서도구)에서도 PDF를 읽을 수 있지만 메모를 남길 수 없다. 그래서 웹앱을 찾았다. PDFescape란 사이트( www.pdfescape.com )가 나왔다. 회원가입을 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사용할 수도 있다.

시험삼아 파일을 올려 사용했다. 밑줄긋기와 메모 남기는 기능이 쉽고 사용하기 편했다. 저장한 후 다운로드해서 호환성을 확인했다. 우분투의 기본 리더와 Xournal에서 메모 내용이 잘 나타났다. 윈도우XP에서도 확인하니 역시 잘 보였다.

로그인을 하고 작업을 하면 웹에 저장하기에 언제라도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오호랏... 당첨! PDF에 메모를 남겨야 할 경우엔 PDFescape를 쓰기로 결정했다. 구글에서 이 회사를 인수해서 구글문서도구에 통합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었다. 물론 내가 이런 바람을 품는다고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하는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만... 암튼 쓰기 쉽고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해서 좋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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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20:35 2011/06/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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