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고양이는 왜 항상 내가 발을 내딛으려는 곳으로 이동할까?

비틀거리며 넘어지려고 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며 발을 딛는데, 바로 그 자리로 리카가 달려왔다. 크릉. 하지만 난 리카가 그럴 것을 알고 있었다. 하루 이틀 이런 게 아니니까. 자, 그럼 저는 리카를 밟았을까요, 살짝 비켰을까요? 후후.


02
커피를 끊었다. 뭐, 몇 년을 주기로 반복하는 일이라 새삼스러울 것 없다. 최근 6개월에서 1년 정도, 봉지커피 기준으로 하루에 15봉지 정도 마셨다. 그냥 물 마시듯 마셨다. 커피가 없으면 살 수 없었다. 그러다 두 가지 난관에 봉착. 속이 쓰렸고(아침에 마시는 건 괜찮았는데, 오후에 마시면 속이 뒤집히듯 쓰렸다), 지난 11월까지 했던 알바를 그만둬 수입이 줄었다. 이를 빌미로 커피를 끊었다. 단박에 끊진 못 하고, 11월 중순부터 조금씩 줄여 12월엔 하루에 봉지커피 기준 한 봉지 정도 마시다 12월 중순부터 확실하게 끊었다. 커피를 끊고 나니, 두통도 줄었다.

편두통이 심한 편인데 편두통이 심해 커피를 마셨다. 하지만 편두통과 커피/카페인은 상극관계. 최근 들어 두통약을 먹는 일이 확실히 줄어 좋긴 하다. 대신 잠이 늘었다.

커피를 끊고 나니, 그 동안 내 몸이 카페인에 얼마나 찌들었는지 새삼 깨닫는다. 뭐, 농반진반으로 내 몸은 칠 할이 카페인이고 삼 할이 진통제라고 했지만...;; 흐. 카페인의 각성 효과 없는 맨 정신이 좋긴 하지만, 잠이 늘었다. 근데... 이게 꼭 커피를 끊어서는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매년 초겨울엔 겨울잠을 자듯 잠이 늘었던 거 같기도 하고.. 흐흐.


03
인간이 게을러, 과일 먹는 것도 귀찮다. 크크. 겨울이면 매일 아침 사과를 하나씩 먹었다. 내가 누리는 몇 안 되는 사치였다. 대충 씻어서 껍질부터 씨앗까지 전부 다 먹는 게 좋았다. 근데 요즘 이런 일도 귀찮다. 사과나 과일을 먹는 일 자체가 귀찮달까. 덜덜덜. 엄마 님의 명언이 다시 떠오르는데, "먹는 것도 귀찮으면 죽어야지."

건조과일(말린과일?)이나 사먹을까 고민하고 있다. 그래도 사과의 계절인데 과일을 먹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느껴서... 흐흐. 아아... 정말 나 같은 인간에겐 알약으로 만든 음식이 최곤데!! 으헹.
2011/01/08 21:39 2011/01/08 21:39
Trackback URL : http://runtoruin.com/trackback/1759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