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정산하기 전에..)
아침에 일어나니 부엌이 물바다. 으헉. ㅠㅠㅠ 장마철도 아니고 한 겨울 물바다라니 이건 무슨 일인가 했지만 금방 이해했다.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올 때부터 싱크대 호스에서 물이 조금씩 샜다. 그걸 바로 고쳐야 했는데, 내가 싱크대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그냥 방치했다. 사용하지 않으니 별다른 일도 없었다. 근데... 요즘 날씨가 추워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했더니 그게 물바다를 만든 듯하다. 엉엉.

아침부터 부엌 바닥 물청소했다. 크크. ;ㅅ;


01
두 개의 굵직한 알바를 했다. 하나는 헌책방, 하나는... 비밀. 아무려나 알바 덕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었다. 덧붙여 내년 초에 할, 두 달 단기 알바 구했다. -_-;; 일단은 두 달 계약. 근데 난 알바자리를 구하는 게 늘 얼렁뚱땅이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02
유섹인 활동은 끊임없이 재정비 기간이고, 나는 어쩌다 사무국장인지 총무간사인 모를 직책과 연구팀장이란 직책을 겸하고 있다. 엉엉.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 인문강좌는 그럭저럭 끝났고, 2년차 프로젝트는 떨어졌다. 하지만 내년엔 더 바쁠 듯.

퀴어락 운영위원 활동도 2년차. 퀴어락은 내년까지 정비기간이라, 확정할 일이 많다. 생전 처음하는 일이라 낯설고 어렵지만 즐겁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만큼 재밌는 일이 어딨으랴.

그리고 능력도 안 되는데,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아카데미 기획팀에 합류했다. 이런 나를 불러줘서 고마울 따름! (2011년 겨울 강좌도 기대하세요!)


03
발표원고 포함 원고를 11편 정도 썼다. 나쁘지 않다. 다만 특정 시기에 몰려서 난감했달까. 내년엔 더 많은 기회가 있기를!

쓴 원고 중, 한 편은 책자형태로 최근 발간되었다(http://goo.gl/VQv4g). 두 편은 내년에 다른 분들과 함께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발표원고 중 하나를 바탕 삼아, 내년 말 즈음 공저 단행본이 하나 더 나올 수도 있고.

아는 것도 없고 바탕도 없는데 이렇게 출판만 계속하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04
올해의 사건은, 역시나 고양이다. 2월에 연락해서 3월 5일 임신한 길고양이와 동거를 시작했다. 생전 처음 고양이와 살면서 임신한 고양이라니! 4월 7일부턴 엄마고양이 + 여덟 아깽과 동거했고, 어느 한 아이 죽지 않고 무사히 새로운 집으로 떠났다. 이제 남은 건 리카와 바람. 아기에게 결석이 생기기도 했지만, 건강한 두 녀석은 지금 이불 위에서 닮은꼴로 자고 있다. 많이도 말고 딱 30년만 같이 살자. :0


05
책은 많이 못 읽어 아쉽지만, 재밌는 논문을 여럿 읽었으니 나쁘지 않다. 물론 공부하는 사람으로선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더 분발할 것!


06
내년엔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길! :)
2010/12/25 13:35 2010/12/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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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진  2010/12/27 0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년엔 바라시는 일들이 꼭 이루어지길!!
    • 루인  2010/12/28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고마워요! 헤헤.
      혜진 님도 내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2. 방문객  2010/12/28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 네발달린 동생과 딱 30년만 같이 살았으면 좋겠네요. :-)
    [아니 같이 죽으면 안될까요...욕심인가.^^;]
    • 루인  2010/12/28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저도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과욕일 듯해서, 일단은 30년으로 잡았어요... 헤헤.
      방문객 님도 꼭 바람을 이루길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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