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최근 대략 두 달 동안 원고지 500매가 넘는 분량의 글을 썼습니다. 뭐, 아직 완전히 마무리한 건 아니지만...;;;
그 글 중 일부에 쓴 '감사의 글' 모음...


ㄱ.
이 글의 초기 형태는 『계간 자음과 모음』 2009년 겨울호에 실렸다. 그리고 그 원고를 실을 꿍꿍이속이었다. 하지만 서문에도 나와 있듯, 기획의도가 바뀌어 계간지 원고에서 “01 몸의 외과기술적 구성”만 수정보완하는 수준에서 살렸다. 새롭게 추가한 부분의 일부는 아예 새로 썼고, 나머지 일부는 예전에 쓴 미간행원고를 밑절미 삼았다. 글을 쓰고 출판하는 데 있어, 과거의 원고를 활용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비록 밑절미로만 삼고 상당 부분 수정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내용이 그냥 묻히기엔 아쉽고 밑절미 삼은 원고를 읽은 이가 스무 명 남짓이라 용기를 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죄송하다. 아울러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나의 리카와 바람, 떠나간 일곱 아이들에겐 특별한 사랑을 … *방시잇* (근데 똥오줌 싸서 새로 사야 하는 겨울 이불값은 내놔!! *사악*) 그리고...


ㄴ.
이 글의 초안은 2009년 1월에 인쇄했지만, 사실상 비공개 상태인 석사학위 논문의 일부를 밑절미 삼았다. 원고 청탁을 받은 직후만 해도, 젠더를 폭력과 불안으로 논의하는 정도로 글을 쓸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0년 9월 28일, 제22대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에서 주최하고 기획한 12회 여성제의 강좌를 들으며, 지금과 같은 형태와 주제로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강좌의 강사였던 지혜 선생님, 문화제를 진행한 연대총여 기획단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한다.


ㄷ.
이 글을 쓰는데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다. 국회 회의록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유아(다음에 꼭 같이 글 써요!), 흥미로운 책과 논문을 알려준 당고와 진홍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장애-퀴어 세미나 모임과 나의 나태함을 인내하며 간신히 꾸려가고 있는 TQueer 웹진 구성원들, 그리고 구금시설 관련 공부와 토론을 함께한 진홍과 유섹인이 아니었다면 이 글을 쓸 수 없었다. 이들에게 특히 고맙다. 아울러 이번 기획을 함께 한 분들, 이번 기획의 시발점인 KSCRC(및 아카데미) 활동가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KSCRC 사무실 보증금 마련 프로젝트가 꼭 성공해서 이사하지 않아도 되길!!(http://rcdream.egloos.com/ 참고) 그나저나 … 책에 관심 없는 리카는 그렇다고 해도, 책과 논문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며 이빨 자국을 잔뜩 남기면서 정작 글은 안 쓰는 바람은 왜 그러는 것이냐! 고양이면 다냐!! 우냥♡

감사의 글은 그 글과 직접 관련 있는 분들만 언급하니.. 혹시나 이름이 없다고... ;;;
크크크.

주목할 부분은, 두 번째 감사의 글에 고양이 얘기가 없다는 것. 내가 왜 그랬지??? ;;;


02
정말 부끄러운 홍보.
알라딘의 자음과모음 인문웹진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미 김주희 선생님과 한채윤 선생님이 연재를 하며 많은 좋은 인상을 줬지만 제가 연재를 시작하며 망하기 시작했다는 자평을... 크크. ;;

주소는 http://blog.aladin.co.kr/gender
제가 쓰는 글 제목은 "괴물을 사랑한 규범/불안: 괴물스러운 몸, 화학적 거세, 그리고 의료규범"

제가 만약 박사과정에 들어간다면(요즘 이 부분으로 블로깅 하고 싶은 게 있다지요..) 쓸 논문 주제는 이미 거의 80% 수준에서 정했습니다. 현재 계획으로 주제를 진행한다면, 이번 연재는 미리 정리를 해야 할 그런 내용이죠. 뭐, 그렇다고요. 크.

2010/11/12 23:29 2010/11/12 23:29
Trackback URL : http://runtoruin.com/trackback/1738
  1. 복어알  2010/11/13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인님의 성실함에 도리어 감사가 돌아가야 할 것 같다는? ㅎㅎ 불성실하게나마(..) 아카이브 회의에 나가고 회의끝나고 같이 점심먹던, 그런 소소한 기억들이 떠오르는 날들이네요- 한국은 점점 추워질텐데, 냥들이 있어서 든든하시겠어요
    • 루인  2010/11/14 2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 걸요... 흐흐.
      근데 복어알 님이 불성실했나여? 성실하다는 인상이라서요.. 하하.
      나중에 다시 한국 오시면 같이 밥이라도 먹어요. :)
  2. 당고  2010/11/13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추천! 일단 감사글에 제 이름이 들어간 포스팅에 추천을 하는 만행을;;;; 아하하-
    아니, 두 번째에는 왜 고양이 얘기가 없는 건가요 ㅎㅎㅎㅎㅎㅎ 리카가 버럭 성을 냈다는 후문이......
    연재 축하드립니다. 굉장히 소중한 연재가 될 것 같아요>_<
    • 루인  2010/11/14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크크크. 그런 만행, 알흠다워요. 으하하.
      고양이 얘기가 없는 건, 저도 이번 포스트를 쓰면서 깨달았달까요... 왜 그랬을까요... ;;;
      쓰는 저는 재밌지만, 읽는 사람도 재밌을지가 늘 걱정이에요.. 사실 앞으로의 연재내용이 거의 다 나왔는데, 분량이 너무 많아 걱정일 따름이죠.. ;;; 아무려나 고마워요! 헤헤. 언젠간 당고도 어느 웹진이나 계간지에 소설 연재하는 날이 오기를! 조만간에 오겠죠? 흐흐.
  3. 유아  2010/11/15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아~~~ 유아닷. ㅋㅋ 부끄부끄*--*
open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