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단백 혹은 콩고기는 육류 혹은 고기를 모방한 음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아울러 어떤 이들은 콩단백/콩고기를 먹는 채식(주의)자를 불쌍히 여기기도 한다. 그렇게 먹을 바에야 그냥 고기를 먹지 왜 채식을 하냐며. 나 역시 얼마전까지 이렇게 이해했다. 콩고기를 처음 먹었을 땐 그 질감에 뜨악하며 다시는 못 먹을 음식으로 분류했고. 요즘은? 그냥 먹는다.

콩단백/콩고기를 이해하는 방식이 변했기때문이다. 육식 혹은 육류를 기준으로 하면 콩단백/콩고기는 육류를 모방한 제품이다. 어떻게든 고기와 비슷한 질감, 고기와 비슷한 모양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제품이다. 그리하여 고기를 먹고 싶지만 먹지 못 하는 이들의 대체제다. 하지만 콩단백/콩고기는 그냥 콩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음식 중 하나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두부를 상상하면 편하다. 겉모습만 봤을 때 콩과 두부는 닮지 않았다. 두부의 출처가 콩이라고 상상하기도 어렵다. 콩단백/콩고기 역시 마찬가지. 그냥 콩과 여타의 채식 재료를 섞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 중 하나일 뿐이다.
 
기준을 바꾸면 간단한 일이다. 콩단백/콩고기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그 기준이 여전히 육식과 육류/고기라면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2010/07/05 21:35 2010/07/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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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10/07/06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콩고기란 이름이 약간 이상한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이름을 붙이면 더 좋을지도요? '콩고기'란 이름 때문에 괜히 그 음식을 먹을 때 '고기'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는 것 같아서.
    • 루인  2010/07/08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은 콩단백이란 말을 많이 쓰는 듯해요. 콩이나 뭐나 단백질 덩어리(응?)니까요.. 아하하;;
      근데 또 콩고기면 어떠냐 싶기도.. 으하하 ;;;;;;;;;;;;
  2. H양  2010/07/08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이 말 하셔서 그러는건데 어짜피 영어로도 veggie meat, veggie protein, 혹은 meatless protein 이렇게 나가니까 콩고기나 콩단백도 괜찮은거 같아요. 전 이런거 꽤 맛있더라구요. 밥이랑 반찬하기에도 괜찮은거 같아요, 속도 니글거리지 않고.
    • 루인  2010/07/08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첨엔 매우 당황해서 몇 년 동안 멀리했는데.. 다시 먹으니 꽨찮더라고요. 그냥 간편한 반찬으로 생각한달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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