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선생님을 만났다. 갱년기를 겪고 있는 선생님이 걱정이지만, 역시나 선생님을 만나고 나면 소소한 일상만 주고 받아도, 공부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른다. 정말 그렇다.

요즘 알바를 구하며 가장 속상한 부분은, 공부를 하고 싶은데 알바를 구하고 생계유지를 위해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거다. 그래서 너무 속상했다. 공부하려고, 아가들 먹여 살리려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 돈을 벌고 있노라면 공부를 할 시간이 안 난다. 절대 시간의 부족. 그래서 너무 속상했다. 최근 알바 하나를 구할 뻔 했는데, 결국 거절한 이유는 상당히 다양하다. MB의 본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공간이고, 활동 시간이 너무 많이 뺏기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그 일을 해서 저축을 적당히 하면 향후 2~3년간 생계비 걱정 없이 활동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다면 하겠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생계비가 걸린 문제니까.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상의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다들 생계가 걸려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위로했지만, 다들 비슷한 고민이었으리라. 활동만 신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공부만 신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다들 이런 고민을 하고 있겠지.

아무려나 이런 요즘 상황에서, 읽고 싶은 논문이 잔뜩 있고 특정 주제로 읽고 싶은 논문도 여럿 있는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를 고민하는 하루였습니다.

뭐, 이런 고민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요...

암튼 오랜 만에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즐거웠습니다. :-)
2010/05/17 22:20 2010/05/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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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10/05/18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알바가 들어오면 글쓸 시간이 없고 알바가 없으면 생계비가 없고...... 다들 비슷한 고민 아닐까요?
    그래도 루인이 선생님을 만나 즐거웠다니 뭔가 제가 다 기쁜? ㅋㅋㅋ
    • 루인  2010/05/22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흐흐. 확실히 선생님을 만나면 공부 얘기를 전혀 안 해도, 뭔가 정신을 차리게 되어서 좋달까요. 그러고 보면 전 확실히 인복이 있어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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