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눈이 부실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또 슬픈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까르르 웃으며 뛰놀고 싶은 기분도 드네요. 하하.

玄牝에서 밖에 나갈 준비를 하며 라디오를 듣는데,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수시로 날씨 정보를 전하는 것을 통해 눈이 많이 내린다는 건 짐작했지요. 하지만 밖에 나왔을 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멋져요! 모른 시름이 눈에 묻혔으면 좋겠어요.

02
핸드폰과 mp3p를 대략 4~5년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용하는데 별 문제는 없지요... 아, 아니군요. 몇 가지 버튼이 마모되어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사용하기에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어떤 분은 제것보다는 최신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분의 주변사람들은 오래된 것이라고, 좀 바꾸라는 말을 한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신경쓰지 않는데 주변에서 말이 많아 신경쓰인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으니 다행이죠. 하하. 암튼, 전 적어도 올해까진 바꿀 의향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엔 바꿀 의향이 있습니다. 한국에 안드로이드폰이나 구글폰이 제대로 된 것으로 나온다면요! 지금은 핸드폰과 mp3p를 따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중엔 겸용으로 구매하려고요. 하지만 이상하게 개조한 형태로 안드로이드폰이나 구글폰을 출시한다면 내년에도 현재 것을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사용하는데 큰 문제만 없다면요.

데스크탑인 나스타샤를 사용한 게, 햇수로 얼추 10년입니다. 2001년 겨울에 샀으니, 엄밀하겐 9년 조금 넘었지만요. 하하. 그 사이에 컴퓨터 사양은 엄청나게 변했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많이 내렸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구매하던 시절의 반값으로 제것보다 훨씬 좋은 컴퓨터를 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앞으로도 계속 나스타샤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노트북인 후치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OS를 주분투(Xubuntu)/리눅스로 바꾸니 큰 불편함이 없거든요. 아, 물론 사운드카드 문제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없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럴 때만 윈도우XP로 부팅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뭐, 이것도 모두 인터넷이 될 때의 문제긴 하지만,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이 웹과 워드 정도니 현재의 하드웨어로도 충분합니다.

흔히, 시간이 많이 흐르면 하드웨어 사양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나스타샤 역시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한번 했습니다(메모리를 256에서 512로).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을 업그레이하는 것보다는 현재 하드웨어 사양에 최적인 OS를 설치해도 인터넷과 워드작업에 문제가 없는 웹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고민을 하는 요즘입니다. 하드웨어 업그레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발언은, 한국에서 복지정책이 국가가 아닌 가정, 특히 어머니/여성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과 같다고 이해합니다. 구글의 독점을 경계하면서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그 가벼움에 있습니다.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구글서비스를 사용하는덴 큰 어려움이 없거든요. 기술의 발달이 비싼 제품을 만드는데만 쓰일 것이 아니라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데 쓰여야 겠죠(구글이 이렇게 한다는 건 아니고요). 암튼, OS만 바꾸면 앞으로 5년 아니 과장해서 1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이유도, 버리고 새 컴퓨터를 살 이유도 없지요.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하기에 좋은 OS가 더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 추세를 보면, 더 그렇고요.

데스크톱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이유나, 핸드폰과 mp3p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참, 전 요즘 모든 작업을 웹브라우저에서 실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 웹에서 (날려도 큰 문제가 없을)문서를 작성하는 식으로요. 저와 같은 사용자는 정말 웹브라우저에서 거의 모든 작업을 실행할 수 있을까요? 재밌는 실험이 될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구글웨이브는 아무리 봐도 이메일+메신저+문서작성+협업 등을 통합한 서비스가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을 대비한 서비스 같습니다. 아니, 클라우드 컴퓨팅에 최적화한 서비스란 표현이 더 정확하겠죠? ;; )

03
암튼 눈이 오니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며칠 뒤면, 뮤즈(Muse), 음악의 신이 강림하십니다!!
2010/01/04 12:25 2010/01/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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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10/01/04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렛미인 생각나요.
    북구의 사람들은 늘 이런 기분일까요-ㅅ-;
    눈이 좋아요. 나갈 일이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눈 내리면 나가서 막 뛰어놀았는데 이젠 그럴 기력도 없어요; 늙는다는 게 이런 건가 봐-ㅅ-;; 악-
    저도 핸드폰과 엠피삼을 5년 정도 썼어요. 얼마 전에 핸드폰은 바꿨지만. 놋북은 4년째. 이거 망가지면 진짜 살 돈도 없고 큰일임;ㅁ; 사람들은 아이폰이다 뭐다 지르는데 모두가 나랑은 상관없는 얘기;
    • 루인  2010/01/06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눈이 잔뜩 쌓이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방방 뛰고 싶었어요. 흐흐.
      새로운 기기는 정말 매력적인 것들이 많지만, 저 역시 돈이 없어서... ;ㅅ;
  2. 감초  2010/01/04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경은 어제 눈이 많이 왔었어요 오늘은 맑음예요 전 역시 태양을 넘 좋아해요 양기부족인지,,,자연의 양기를 받아야만 하는 나이가 되기도 했쬬 ㅋㅋㅋ 작년 8월 쯤 자격증시험 준비할 때는 숙소 베란다에서 오후 햇살 좋은 날 2시간 정도 책들고 양기받기 운동도 했다는,,,ㅎㅎㅎ 좋은 시간 되세요~!!!^^
    • 루인  2010/01/0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징어 말리기' 무척 좋아해요. 흐흐. 그래서 일부러 햇살 뜨거운 시간에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에헷. 그래서인지 눈이 잔뜩 내리면서 햇살도 비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기도 한다는. .하하.
  3. 아옹  2010/01/05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gle Docs보단 확실히 wave 가 편해요.
    작성부터 공유까지 동선이 좀 짧은 느낌이에요.
    근데 전 아무래도 웹 기반 문서 작성 시 새 페이지를 불러오는 시간때문에 네트웍이 좋은 상태가 아니고선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루인님은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내가 쓴 정보가 있다.' 혹은 '그 정보를 과연 나만 접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해보셨어요?
    클라우드 컴퓨팅은 '작업 환경의 획일화(? 제공자가 정해놓은 환경에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주성'을 무시한다는 지적을 본 적이 있어서요.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나만 보고, 나만 쓰는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요.
    • 루인  2010/01/06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 전에 자주 가던 카페에서 웨이브로 문서작성을 했는데요, 평소엔 문제가 없던 무선인터넷이 그날따라 문제를 일으켜 잠시 연결이 끊겼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매우 당황했어요. 웨이브가 실시간 동기화에 무선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만 쓸모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장된 이후의 내용은 날렸겠거니 했는데요. 새로 고침을 하니 가장 인터넷이 끊겼을 때까지의 글이 모두 임시저장으로 다 저장되어 있더라고요. 그제야 비로소 웨이브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만든 제품이란 걸 깨달았달까요. 웹에 기반을 두지만, 웹과 연결이 끊겨도 임시저장이 가능한...
      아옹 님의 질문을 읽으며 저의 습관을 되돌아보니까요.. 블로그에 쓸 글이나, 임시 메모 정도만 웹으로 작업하고, 기고할 글이나 여타 중요한 문서는 전부 오피스 프로그램을 열어서 작업하고 있더라고요. 아울러 웹서버가 문제가 될 때를 대비해서 수시로 백업을 하고 있고요. 누구와도 공개하기 힘든 글은 확실히 오프라인 상태로 작업을 하는 거죠.
      다른 한편, 그것이 어떤 형태로건 공개한 문서라면 전 더 이상 그 문서가 제 문서라고 고민하진 않는 거 같아요. 문제는 이메일과 같이 사적인 관계 혹은 개별적인 관계에서 작성한 문서를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건... 무척 끔찍한 일인데, 실제 구글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긴 해요. 이 부분이 늘 고민거리기도 하고요. 대책이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요... ㅠ_ㅠ
      그리고 작업 환경의 획일화는, 개발자도 아니고 커스터마이징이 낯선 사람일 경우, 기존의 서비스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 '자주성'이란 게 어디까지 가능할까 싶기도 해요. 오피스 프로그램을 봐도, 아래아한글, MS워드 정도가 전부고 오픈오피스의 확장자는 여전히 호환이 안 되어서 선택 사항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잖아요. 결국은 사악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압력을 넣는 방법 뿐인 걸까 싶기도 하고요... 흑.
  4. m  2010/01/06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use! 밴쿠버에는 4월쯤에 오더라구요. 티켓을 살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저번에 placebo 콘서트 티켓을 미리 사놨다가 콘서트가 취소되어 리펀드하는데 좀 짜증이 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muse 콘서트, 많이 탐나요!!!!! >_<
    • 루인  2010/01/08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의 감상으로는 무조건 구매하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으하하.
      어제 완전 황홀했거든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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