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구글웨이브에 메모를 남겨두고선, 블로그에 올리는 걸 깜빡한 인용구절. 기대치가 높아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구절은 많았다.

가쿠다 미쓰요. 『더 드라마』(안윤선 옮김, 서울:예담, 위즈덤하우스, 2007)

39 헤어질까. 그 단어에 놀라울 정도로 가슴이 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새로운 것이 시작될 듯한 예감. 야경을 보면서 프러포즈 받는 것보다, 아오야마로 이사하는 것보다, 교제 6년, 동거 2년의 남자와 헤어져서 혼자가 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다.
헤어지기만 하면, 틀림없이 연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뛰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일상은 작은 드라마로 채색될 것이다.

48 데이트는 장보기가 되고, 디너는 저녁이 되고, 왕자님은 두꺼비가 되고, 틀림없이 그러한 일상이 나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114 남자는 여자가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면, 그 이면에 있는 것들을 마음대로 상상하고 두려워한다. 그렇다고 자신을 어필하는 것도, 남자의 취미에도, 심드렁하게 대하면, 오히려 그 무관심을 두려워하는 남자도 있었다.
지나치게 강한 애정도, 지나치게 희박한 애정도 남자를 두렵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기대심리도 남자를 두렵게 하고, 과거에 대한 집착도 남자를 두렵게 한다.

117 "노노짱. 헤아려 봤는데, 나 애인 없이 지낸 세월이 14년하고도 3개월이야. 그건 말이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기간이야. 그 만큼의 시간이면, 사람은 글도 쓸 수 았고, 뜀틀도 넘을 수 있고, 원주율도 계산할 수 있고, 일도 하고 독립도 할 수 있어. 그만큼의 시간을 나는 연애에서 멀어져 있었다고. 너무 하지 않니? 좋아한다는 감정이 어떤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2009/12/22 21:43 2009/12/2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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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옹  2009/12/27 0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컥.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 루인  2009/12/28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전 책으로 기대가 무척 높아서 아쉬웠지, 책 자체는 재밌어요.
      아마 아옹 님도 좋아하실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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